광고와 엔터의 만남…SM C&C, 광고업계 다크호스 될까

/사진제공=SK텔레콤

SK플래닛 광고부문이 이번 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계열사가 된다. 연말까지는 SM엔터의 관련 계열사 SM C&C와 합병한다. 2대 주주는 SK텔레콤이다. SK와 SM의 강점인 마케팅-콘텐츠 기획력이 합쳐져 광고 기획 시장의 지각 개편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 M&C 부문이 24일 SM엔터테인먼트 계열 드라마 예능 제작사인 SM C&C(SM Culture & Contents) 자회사로 편입된다. 앞서 SM C&C가 SK플래닛 M&C 부문을 인수키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절차다. SK플래닛 M&C 부문 사명은 SM C&C(Contents & Communications)로 바뀐다. 연말에는 SM C&C에 완전히 합병된다.


광고와 엔터 기업간 결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2014년 보광그룹 광고 계열사인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광고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는 지금까지 없었다.

하지만 이번 SK와 SM의 만남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유가 뭘까.

먼저 광고의 재료가 되는 콘텐츠가 다양해졌다는 점이 거론된다. 소비자들은 기존 TV 광고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접하고 있다. 전통적인 광고 영상을 제작해 온 광고대행사와 달리 SM C&C는 2012년부터 TV드라마에서부터 웹드라마,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인간의 조건,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총리와 나’ 등 히트 프로그램도 상당하다. 콘텐츠 기획면에서 기존과는 다른 시도를 할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오고 있다.


SM 소속 아티스트와 연기자 등의 팬덤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SM C&C가 제작한 드라마 ‘미미’는 유튜브를 통해 드라마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마자 조회 수 4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프리뷰 DVD 예매량이 1만장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SM C&C 2대 주주가 된 SK텔레콤은 앞서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해 SM엔터와도 손을 잡은 바 있다. SM 소속 아이돌의 목소리가 담긴 AI 스피커를 든 연예인들이 해외에서 이를 소개하는 장면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양사가 축적해 온 IT 역량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SK플래닛 M&C 부문의 데이터 분석 노하우는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수준.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필수다. SM엔터는 엔터 업계 가운데서도 발 빠르게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IT관련 인재를 영입하면서 자원을 축적해 왔다.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엑소의 글로벌 팬클럽 서비스도 클라우드로 운영되고 있다.

대형 광고회사 고위 관계자는 “광고대행사는 콘텐츠에서부터 유통 통로까지 전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진 환경에 대비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SM의 콘텐츠 기술력과 수년간 쌓아온 광고회사의 마케팅 노하우가 합해져 어떤 시너지를 낼지 업계 관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