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에 FTA 협상 개시 의사 밝혀-日 언론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지난 4월 제1차 미일 경제대화 당시 마이클 펜스 미 부통령(사진 왼쪽)과 아소 다로 일 부총리/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캡쳐

미국이 일본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의사를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국 정상회담에서 FTA가 언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등이 참석한 양국의 '제2차 미·일 경제대화'에서 미국 측이 FTA에 강한 관심을 표명하고 협상 개시 의사를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측이 공식적으로 FTA 협상 개시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날 회의 후 발표된 공동 합의문에는 FTA가 명시되지 않았다.

그간 미국은 일본과의 FTA를 바라 왔으나, 일본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합의한 다자간 논의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터라 양국의 FTA 논의가 개시될지가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FTA 협상이 바로 개시되지는 않을 거로 전망했다. 일본이 농축산 분야 개방에 신중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4월 1차 경제대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 미국산 자동차 수입 시 검사 절차를 완화해주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아소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일 자동차 수출 편의를 위해 배출가스 등의 검사 절차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발동한 미국산 냉동 쇠고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 재검토 여부는 합의문에서 제외됐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양국은 이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