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고베철강 품질조작 자료 요구…제2의 다카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지난 13일 제품 품질 조작에 대해 사과하는 가와사키 히로야 고베철강 대표. /AFPBBNews=뉴스1

일본 제조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고베철강의 알루미늄·구리 제품 품질 조작 사태가 국제문제로 비화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7일 미국 법무부가 고베철강의 품질 조작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법 당국이 고베철강 사태에 나선 이유는 불량 제품이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업체뿐 아니라 보잉,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등 미국 기업에도 납품됐기 때문이다. 항공기나 자동차의 핵심 부품 이상은 소비자 안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방관할 수 없는 문제다.

고베철강은 "당국 조사에 성실히 협력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베철강은 에어백 결함 은폐 문제로 미국 사법 당국으로부터 고발당한 다카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다카타는 올해 1월 제품 결함 은폐 문제를 놓고 미국 법무부와 형사 소송을 벌였으며, 결국 유죄를 시인하고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벌금에 합의했다. 다카타는 현재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닛케이는 “다카타는 제품 결함 문제가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졌지만, 고베철강 사태는 소비자 사망까지 연결되지는 않는다”면서 “다카타처럼 미국 의회가 고베철강에 청문회 출석을 요구할 수도 있지만, 조사 결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베철강은 애초 불량 제품이 납품된 고객사가 200여 개라고 밝혔지만, 현재 500여 개로 늘었다. 고베철강은 현재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과 불량 제품이 사용된 자동차의 안전성 검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순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