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비선보고' 추명호 수사 檢, 우병우도 겨눈다(종합)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이유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10.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의 '직권남용 및 비선보고 의혹'과 관련,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18일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추 전 국장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19일 수사의뢰와 관련해 "필요하면 누구라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우 전 수석도 소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에서 추 전 국장이 박근혜정부 시절 최순실씨 관련 첩보를 2014년부터 파악했고 민간인과 공무원 등을 사찰해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추 전 국장은 당시 국정원 2차장 밑에서 국내정보수집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는 '최순실 전담팀'을 중심으로 최씨와 주변인물 조사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개혁위가 밝혀낸 문건 중에는 Δ윤전추 행정관 임명의 배경 Δ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300억 출연 관련된 재계 반응 Δ우 전 수석의 최순실씨 및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관계에 대한 소문 Δ삼성전자의 코레스포츠 280만유로 송금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뉴스1 DB)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추 전 국장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동향수집을 지시한 정황도 확인됐다.

지난해 7월말쯤 우 전 수석의 '처가 부동산 넥슨 매각' 등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이 전 특별감찰관이 감찰에 착수하자, 추 전 국장은 부하직원에게 이 전 특별감찰관의 친교인물 등을 대상으로 한 동향수집을 지시했다. 이후 첩보내용을 우 전 수석에게 2회 보고했다.

앞서 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이 작성한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문건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정치공작'에 가담에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 전 국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진행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추 전 국장을 상대로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18일 추 전 국장을 비롯해 그와 함께 국정원의 각종 정치공작에 가담한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과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에 대해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이명박정부 당시 국익전략실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신 전 실장과 함께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야권 정치인을 비판하고 정부비판 성향의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방송 하차 또는 세무조사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진 박근혜정부에서 국익정보국장을 지낸 추 전 국장은 정부 비판성향의 문화·예술계 관계자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도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의 신병을 확보한 이후 우 전 수석과의 유착 의혹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추 전 국장의 구속여부는 이날 밤 또는 20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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