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물가상승률 전망 하향조정 검토-블룸버그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일본 근원 CPI 상승률 추이/자료=블룸버그 캡쳐

일본은행(BOJ)이 물가상승률 전망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BOJ가 물가상승률 전망을 낮춘다면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과 다르게 통화부양 기조를 유지하는 BOJ의 움직임이 더 부각 된다는 전망이다.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 BOJ가 오는 31일 통화정책회의와 함께 발표하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BOJ는 올해 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근원 CPI 상승률 전망을 1.1%로 제시했는데, 이보다 소폭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식통은 전망을 실제로 낮출 지 여부나 하향조정 폭을 얼마로 할 지는 미정이며, BOJ의 물가상승률 전망이 이후 큰 폭으로 조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BOJ가 통화부양책을 더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BOJ는 국내총생산(GDP) 갭(잠재 성장률과 실질 성장률의 차이)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노동시장이 더 긴축되면 물가상승률이 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BOJ가 물가상승률 전망을 낮춘다면 이는 BOJ의 통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BOJ를 제외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부양책을 축소해 나가는 기조인데 BOJ는 이와 다른 움직임이 예상되는 것이다.

BOJ와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 '비동조화'는 엔화 약세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시라이 사유리 전 BOJ 통화정책위원은 이 같은 이유로 엔/달러 환율이 120엔/달러까지 상승(엔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은 24일 기준 11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