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사옥 국토부 심의…빠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GBC 조감도. /사진=머니투데이DB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 사업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계획이 빠르면 이달 국토교통부 심의 대상에 오른다. 국토부 심의가 빠르게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께 국내 최고 높이(569m)인 현대차 신사옥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을 들여 삼성동 옛 한전부지를 매입한 이후 4년 만에 공사다.

서울시는 GBC 개발 계획을 이달 수도권 정비위원회에 심의 신청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시가 GBC 개발 계획이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 및 '제3차 수도권정비기본계획'과 큰 틀에서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고, 현대차가 초대형 개발에 따른 인구 과다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도 제시해서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와 실무 단계에서 협의가 진척돼 안건 상정을 신청하는 것"이라며 "시가 건축 심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리기 전 국토부의 판단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건축 심의는 착공을 허가하는 마지막 절차에 해당한다. 시는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 결과와 현재 진행 중인 교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해 건축 심의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GBC는 각종 심의 및 영향평가를 빠르게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 쯤 착공될 전망이다. GBC는 당초 올해 상반기 착공이 전망됐지만, 환경·교통영향평가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시의 의견 등으로 진척이 더뎌졌다.

GBC 건립 사업은 삼성동 167번지 일대에 지하 7층~지상 38층‧105층, 연면적(건축물 바닥 면적의 합계) 91.2만 ㎡ 규모 업무시설·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GBC는 국내 최고층인 잠실 소재 롯데월드타워(555m‧123층)보다 층수는 낮지만, 높이가 14ｍ 더 높다.

한편, GBC 건립에 따라 인근 봉은사의 일조권·조망권 침해 등의 문제를 제기한 대한불교조계종은 수도권 정비위원회 안건 상정에 경계감을 피력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는 "인허가를 위한 실질적 절차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2년여 만에 수도권 정비위원회 안건 상정이 되는 것으로, 초대형 개발 사업이 과도하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를 들게 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1월 9일 (13:01)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