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14년만의 인도 신용등급 상향에 루피 강세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블룸버그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인도 국가신용등급을 14년 만에 상향조정하며 17일 인도 루피화 가치와 인도 증시가 상승세다. 최근 인도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며 비판에 직면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개혁 역시 추진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인도 뉴델리 현지시각 기준 오전 10시 현재 루피/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약 1% 하락(루피화 상승)한 64.8루피/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인도 증시 선섹스는 전장대비 1% 뛴 3만3448.17을 나타내고 있다.

무디스는 현지시각 16일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Baa2는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낮은 등급으로, 필리핀, 이탈리아와 같다. 무디스의 인도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2004년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무디스는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해 온 경제개혁이 인도 경제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등급 상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무디스의 등급 상향조정이 모디 총리와 인도 집권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집권당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하락하자, 이 같은 성장률 둔화가 경제개혁에 의한 것이란 비판에 직면했었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1%로 중국(6.7%)을 큰 폭 웃돌았지만 올해 1분기 6.1%에서 2분기엔 5.7%까지 하락했다.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디 총리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인도 경제성장률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지난해 도입한 화폐개혁이나 올해 7월 시작한 단일 상품서비스세(GST, 주마다 다른 부가세 제도를 전국 단일의 상품·서비스세로 통합한 것) 등이 인도 기업들의 투자를 꺼리게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날 무디스는 성명에서 "이 모든 조치가 가시적으로 효과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일부 경제성장을 약화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인도 정부 정책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