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준 의장, 내년 2월 연준 이사직도 물러난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BBNews=뉴스1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내년 2월 연준 의장 임기 만료 시에 연준 이사직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마켓워치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을 통해 “후임자가 취임하면 연준 이사직도 사임하겠다”며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이 중앙은행의 임무에 깊게 헌신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연임에 실패한 옐런 의장은 내년 2월 연준 의장에서 물러나야하지만, 연준 이사 임기는 2024년 1월까지여서 연준에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옐런은 연준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옐런 의장은 2014년 2월 연준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 15대 연준 의장에 올랐다. 옐런 의장은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박사를 획득했다. 하버드대와 버클리대 하스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처 1994년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 연준 이사로 합류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거쳐 벤 버냉키 의장 시절인 2010년 10월부터 연준 부의장에 맡았다.

옐런 의장은 서한에서 “30년 넘게 연준에 봉사한 것은 커다란 특권이고 영광이었다”며 “연준 이사회를 떠날 준비를 하면서 금융시스템이 10년 전보다 더욱 강하고, 미래의 불안정을 더 잘 견딜 수 있고, 미국 가계와 기업들의 경제적 열망을 계속 지원할 수 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옐런 의장은 “금융위기 이후 경제의 본질적인 개선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 경제가 지난 8년간 1700만개 일자리를 만들고,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이중책무를 달성하는데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오는 28일 파월 차기 연준 의장후보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