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알못' 20분 만에 주식계좌 텄는데, 또 관문이…

은행에 가본 지도 오래됐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은행 거래를 해결한다. 주식 계좌도 앉은 자리에서 뚝딱하고 만드는 세상, 주식 거래도 '당연히'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MTS(Mobile Trading System)라고 부른다.(컴퓨터로 거래하는 시스템은 HTS, Home Trading System) 스마트폰에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투자자' 흉내를 내봤다.

◇주식 투자 STEP 2-1. 계좌 말고도 만들 게 '또' 있다
거래 계좌만 만들면 모든 준비가 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려면 증권사 ID와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증권사 ID는 계좌 개설시 문자 메시지로 받은 계좌번호로 간단하게 등록할 수 있다.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본인 인증 절차가 완료된다. 원하는 ID와 비밀번호를 등록해 증권사 계정 만들기를 완료했다.

공인인증서 등록까지 마치면 주식 거래를 위한 사전 준비가 모두 끝난다.

증권사 공인인증센터 화면 캡처

여기서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는 공인인증서가 '은행에서 쓰던'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에서 쓰던 공인인증서를 '타기관 인증서'로 등록시키려다 다섯 번의 오류 통보를 받고 그제서야 알았다.


공인인증서는 종류에 따라 사용 범위가 다르다.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발급받은 '범용' 인증서는 은행과 증권사에서 모두 사용 가능해 '타기관 인증서'로 등록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에서 무료로 발급받은 인증서는 은행 및 신용카드 거래에만 쓸 수 있어 증권 거래를 위한 별도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증권 전산을 이용할 때 필요한 Sign Korea 공인인증서를 신규 발급했다. Sign Korea 공인인증서도 '범용 인증서'와 '증권 및 보험 거래 전용' 인증서로 나뉜다.

이미 은행 인증서를 가지고 있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전용 인증서로 택했다. 은행과 증권사의 공인인증서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하고 싶다면 모든 전자거래에 제한없이 사용하는 '범용 인증서'(발급비용 4400원)를 받으면 된다.

인증서 발급을 마쳤으면 앞서 만든 증권사 ID에 공인인증서를 등록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주식 투자 STEP 2-2. 투자금은 주식계좌에 '저장'

거듭된 본인인증 절차와 각종 프로그램 설치를 거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사진=프리픽

주식 거래의 길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았다. 이제 거래를 시작해볼까 했더니 아직도 남은 절차가 남았다.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 단계에 들어갔다.

스마트폰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에 PC에 저장해둔 공인인증서를 등록시킨다. 다운받은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지문 인식' 서비스를 제공해 로그인할 때마다 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었다.

주식계좌에 50만 원을 입금하기 전과 후

그리고 은행계좌에 있는 돈을 주식계좌로 옮겼다. '종합위탁'과 'CMA' 중 종합위탁 계좌에 돈을 입금해야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얼마를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년생, 아직까지도 100만원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돈으로 느껴진다. 제일 큰 돈의 절반을 투자 상한액으로 정해 주식 계좌에 옮겨놨다.

'주식현재가'라는 탭에 들어가면 종목 검색을 통해 주가가 실시간으로 오르내리는 걸 볼 수 있다. 주식의 세계에 입문했다는 게 이제서야 실감났다.

계좌를 만든 후 스마트폰 거래를 준비하는 데 걸린 시간은 40분. 물론 공인인증서 발급과 등록을 '한 방에' 성공하면 시간은 훨씬 줄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시간 주가 현황을 볼 수 있다.

다음 편은 '주식 매수하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