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내정간섭' 스페인에 WC 출전권 박탈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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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기자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 /AFPBBNews=뉴스1

FIFA(국제축구연맹)가 국내 정치 간섭을 이유로 스페인축구연맹(RFEF)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은 16일 "FIFA가 RFEF에 내정 간섭을 이유로 월드컵 출전권이 박탈될 수 도 있다는 경고문을 보냈다고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RFEF 회장으로 장기 집권해온 스페인 앙헬 마리아 빌라(67) 전 회장이 지난 7월 자금 회령 등의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 직후 축구와 관련된 직무를 모두 내려놨고, 후안 루이스 라레아가 임시로 회장을 맡았다.

그 이후가 문제였다.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에 따르면 FIFA는 2020년까지 예정되있던 빌라 전 회장의 임기를 라레아가 계속 맡기를 원한다. 하지만 스페인 스포츠 위원회(CSD)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CSD의 요청을 받은 스페인 정부 측은 지난 2016년 5월 회장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RFEF 회장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FIFA는 이를 문제 삼았다.

FIFA는 성명을 통해 "RFEF에 보낸 서한으로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며 "FIFA 규정은 모든 협회가 내부 사정에 대해 독자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명시되어있다. 어떤 단체의 개입을 받지 않을 것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FIFA는 곧 RFEF와 연락해, UEFA와 합동 조사단을 마드리드에 파견해 이 상황에 대해 파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FEF와 스페인 정부는 국가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이 시나리오를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스페인이 다가오는 월드컵에 나가 승리를 따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렌 로페테기(51) 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은 포르투갈, 이란, 모로코와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에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