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기업 집권당 대표 기대…남아공 '랜드화' 강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17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달 랜드/달러 환율 변동 추이. /사진=블룸버그

남아공 랜드화 가치가 3개월 내 최고로 올랐다. 사실상 대선으로 꼽히는 집권당 ANC(아프리카민족회의) 대표 선거에서 친기업 성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랜드/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10시 7분께 전날보다 1.4% 절상된 12.9227랜드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 9월 7일 이후 최고치다.

랜드화 강세는 18일 진행되는 ANC 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 대표 투표에서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성공한 기업가 출신인 라마포사 부통령이 당선되면 기업 활동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정치가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라마포사 부통령은 자원, 에너지, 부동산, 은행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는 샨두카그룹도 이끌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라마포사 부통령과 주마 대통령의 전처인 은코사자 들라미니-주마가 경쟁 중이다. 다른 후보 5명도 출마 선언을 했지만 아무도 지역 대표의 지지를 받지 못해 2파전으로 진행된다.

남아공의 독립 영웅 '넬슨 만델라'가 이끌던 ANC 당 대표는 사실상 차기 대통령으로 꼽힌다. 남아공에서는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당이 대통령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ANC는 1994년 이후 줄곧 다수당 자리를 지키고 있다.

랜드머천트뱅크는 "친기업 성향의 라마포사 부통령이 ANC 대표가 되면 랜드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로 들라미니-주마가 승리하면 랜드화 가치가 사상 최저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ANC 대표 선거 결과는 이르면 18일 발표될 것"이라면서 "결과에 따라 랜드화 가치는 물론 남아공 채권시장과 외국인투자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