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직접고용 추진" 인천공항 노조 지도부 퇴출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정규직 문제에 대한 직원들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인천국제공항 공사 노조 지도부가 퇴출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숫자에 급급한 정부의 밀어 부치기식 '직접 고용' 추진이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노조원들은 지난 21일 정부 직고용 정책에 유화적인 노조지도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통과 시켰다. 조합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5%가 불신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후 노조 비대위원장 선거 체제에 돌입해 오는 27일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28일과 29일 이틀 간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노조가 불신임이라는 사태까지 겪게 된 주된 배경에 대해서는 정부의 조급한 정규직화 추진이 꼽힌다. 한번 결정되면 얼마의 예산이 투입될지 모르는 정규직화 과정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 '직접 고용 숫자'에만 연연해 밀어 부치는 행태에 대해 직원들이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퇴출 당한 기존 노조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정부가 원하는 공사 내의 직접 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수수방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정규직은 약 1200명, 비정규직은 약 1만명이다. 인천공항 측은 정규직화 추진을 위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두 곳에 연구용역을 의뢰했지만 두 곳에서 추산한 직고용 규모는 수천 명 이상 차이가 났다.

인천공항 노조원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추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명확한 기준과 시기, 방법 등에 관한 충분한 검증도 없이 무조건 공사 내 직접 고용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규직화 문제는 투명하고 세밀하게 연구한 뒤 추진해야 된다는 것이다.

"무리한 직접고용 추진" 인천공항 노조 지도부 퇴출

28일~29일 노조 비대위원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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