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내년 판매전망 악화…"비싸고, 혁신 부족해"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X. /AFPBBNews=뉴스1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X의 미래가 불안하다. 주요 분석기관들이 아이폰X의 내년 판매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너무 비싼 가격에 혁신도 부족해 수요가 부진하다는 게 이유로 꼽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장 빈 시노링크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아이폰X 예상 판매량을 3500만 대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보다 1000만 대 낮췄다. 그는 "아이폰X의 초기 수요 소진 이후, 수요 약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리서치 회사 JL워런캐피털도 지난 22일 투자자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애플이 부품 공급사에 대한 주문량을 줄였다"면서 "아이폰X 판매량이 올해 4분기 3000만 대에서 내년 1분기 2500만 대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는 "(아이폰X는) 가격은 너무 비싼 반면, 소비자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혁신 요소는 부족하다"며 "특히 나쁜 소식은 애플이 광고와 마케팅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었지만, 글로벌 수요는 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대만의 이코노믹데일리뉴스는 최근 애플 협력사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내년 1분기 아이폰X 판매 전망을 5000만 대에서 3000만 대로 줄였다"고 전했다. 아이폰 생산을 담당하는 중국의 폭스콘도 최근 인력 고용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는 애플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선보인 상품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8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물론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면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 노무라의 미국계 투자계열사 인스티넷은 최근 "애플의 현재 주가에 모든 호재가 이미 반영됐다"면서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주당 175.01달러로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