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화질 영화도 8K 화질로" 삼성 AI QLED TV 공개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심재현 기자

삼성전자의 AI(인공지능) 고화질 변환 기술 개념도.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가 오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저해상도 영상을 UHD(초고화질) 4K보다도 4배 더 선명한 8K 수준 화질로 변환해주는 85형 8K QLED TV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AI 고화질 변환 기술은 수백만 가지의 영상 장면을 미리 분석하고 유형별로 분석해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TV에 저화질 영상이 입력되면 TV 스스로 밝기, 블랙, 번짐 등을 보정하는 최적의 필터를 찾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한다.

삼성의 AI 고화질 변환 기술은 입력영상과 출력영상을 비교해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할 때 발생하는 명암의 단계(계조·그라데이션)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또 AI 기반으로 각 장면을 화질 특징에 따라 분류해 원작자가 의도한 세밀한 차이를 살릴 수 있도록 영역별로 명암비와 선명도 등을 조정한다.

이를테면 글씨 테두리에 번짐이 있다면 글씨가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또렷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AI 고화질 변환 기술은 TV 음향까지 영상 특성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스포츠 경기에선 현장감을 키우기 위해 관중 소리를 높이고 콘서트 장면 등 음악이 나오는 영상에선 저역대 소리를 강조해 풍부한 음향을 만들어낸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이 적용된 8K QLED TV를 올해 하반기에 65형 이상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그동안 8K TV가 있어도 8K급 해상도의 콘텐츠가 거의 없어서 실제로는 8K 영상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개발한 AI 고화질 변환 기술로 콘텐츠 화질이 떨어져도 생생한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