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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기업은행 준정규직의 정규직전환…직원 갈등 여전

정규직 "일괄전환 문제…임금·승진체계 문제" vs 비정규직 "대체로 찬성…일부 직원 임금 감소 문제"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입력 : 2018.01.08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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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_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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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올해 준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기업은행 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1년 전부터 사측과 노조에서 공청회와 설명회, 설문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비정규직 내에서도 견해 차이가 여전하다.

기업은행은 지난 1일 시무식 때 ‘준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새로운 직급 신설 없이 준정규직을 5급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규직 전환 대상은 영업점 텔러와 사무직원 등 총 3300여명의 준정규직으로 90% 정도가 창구 텔러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지난 3일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준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임금 등 과제가 있지만 착실히 준비해온 만큼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조도 이견이 없다. 노조 한 관계자는 “인사제도를 바꾸는데 모두 다 만족할 수는 없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각자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사측과 상반기 중으로 세부사항들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영업점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기업은행 한 정규직 직원은 “당장 임금체계가 같아지지는 않아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건비가 늘면 향후 임금 상승과 관련해 정규직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져야 하고 승진을 앞둔 정규직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규직 직원은 “외환, 기업금융(IB) 등의 업무를 진행하는 정규직은 비정규직인 창구 텔러와 하는 일이 다르다”며 “준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고 부작용이 있는 일괄 전환보다 진급제도를 통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텔러, 사무직원 등 준정규직은 계약이 무기한이어서 정년이 보장되는 사실상 정규직인 만큼 이들 가운데 5급 이상의 업무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진급 통로를 열어주면 된다는 지적이다.

비정규직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다. 젊은 준정규직들은 정규직 전환을 대체로 찬성하지만 연차가 많은 준정규직 가운데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점에서 근무하는 한 준정규직은 “준정규직의 호봉체계를 바꾸면 연차가 많은 준정규직은 오히려 임금이 감소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연차가 많은 준정규직들은 굳이 변경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 불만을 제기하는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정규직 전환 문제를 급하게 밀어붙이기보다 각자 입장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1년 넘게 사측과 노조에서 노력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으니 직원들의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동수
최동수 firefly@mt.co.kr

겸손하겠습니다. 경청하겠습니다.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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