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의 글로벌 경제 부양효과(2)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지난 편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글로벌 경제 특히 이머징 경제를 부양하는 메커니즘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달러 약세,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우리에게 반드시 나쁜 일로만 여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코스피가 지난해 초에 바닥을 치고 힘차게 일어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시점과 일치합니다.

우리처럼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의 경우 달러/원 상승이 증시에 유리한 걸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코스피는 거의 항상 환율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우리 경제가 잘 돌아가고 기업들이 이익을 많이 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원화도 강해지는 식입니다.

그러나 만사가 그러하듯 달러화 약세도 과하면 다른 나라에까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달러화 약세, 이머징 통화 강세 흐름은 글로벌 자본을 더욱 더 이머징마켓으로 유인합니다. 달러약세, 이머징 통화 강세가 상승작용을 일으킵니다.

이머징 경제에 이렇게 많은 해외자본이 유입되면 해당국가는 경제가 좀 과열상태라고 여겨지더라도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습니다. 가뜩이나 자국통화가 너무 강해서 골치 아픈데 금리까지 인상하면 그 추세가 심화될 수 있으니까요.

자연히 이머징 경제의 과열이 더욱 심해져 거품이 발생합니다.

지난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 직전이 바로 그 달러약세 부작용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 경제의 과열과 침체도 달러화 변동 및 글로벌 자본흐름과 굉장히 밀접하게 엮여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달러화 약세가 이끌어 낸 작금의 글로벌 경제의 이례적 동반 성장세 역시 부작용을 일으키는 국면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동시에 잉태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월 16일 (06:3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