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냠냠…'공기청정식물' 인기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틸란드시아. /사진제공= 롯데마트

최근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키우기 쉽고 미세먼지 제거와 공기정화 효과가 있어 '안티폴루션'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반려식물. /사진제공= 이미지투데이

#취업준비생 이모씨(28)는 '산사베리(공기청정식물)'를 키운다. 겨울철이라 창문을 닫을 때가 많아 실내 공기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회사원 고모씨(27)도 사무실에서 공기청정식물을 키운지 3개월째다. 고씨는 "보는 것도 좋고 공기청정효과도 좋다고 해서 샀다"며 "벽에다 걸 수 있는 식물들을 더 키워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정·직장에서 실내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기청정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성비가 좋고 키우는 재미도 있어 미세먼지가 일상화 된 요즘 큰 인기다.

18일 지난해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58.3%는 '공기정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반려식물의 공기정화 효과에 관심이 쏠리는 것. 특히 수십만원대의 공기청정기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미세먼지를 제거해 각광받고 있다.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틸란드시아. /사진제공= 롯데마트

실제 2016년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가득찬 방에 산호수(공기청정식물)를 넣고 4시간 뒤 측정하니 초미세먼지(2.5µm 이하)가 약 70% 줄었다. 반면 산호수가 없는 방에서는 초미세먼지가 44%만 자연 감소했다. 미세먼지가 식물 잎을 윤택하게 하는 왁스 층에 흡착되거나 잎 뒷면에 있는 기공 속으로 흡수돼 사라진 것이다.

공기정화 효과로 가장 잘 알려진 식물은 '틸란드시아'다. 잎이 좁고 가시처럼 뾰족한 얇은 삼각형 형태의 잎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흙이 없어도 벽이나 공중에 매달아 키울 수 있다.

그밖에도 △산호수 △벵갈고무나무 △산사베리아 △금전수 등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실내 공기를 개선을 돕는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의 공기청정 효과는 3.3㎡당 중간화분 크기의 식물 1개가 있을 때 발휘된다. 따라서 방이나 사무실엔 책상 등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화분 세 개 정도가 적당하며 거실의 경우 높이 1m가량의 식물 4~5그루가 좋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은 "잎이 넓을수록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갈래가 많아 공기흐름이 잘 되는 식물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