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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無월급' 선언한 CEO, "회사가 10배 성장하면…"

[i-로드]<62>테슬라 CEO의 ‘모 아니면 도’ 성장 전략...성공할까?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8.01.28 08:00|조회 : 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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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i-로드(innovation-road)는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한다(Innovate or Die)'라는 모토하에 혁신을 이룬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살펴보고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CEO에게 앞으로 10년 간 월급 한 푼 안 주겠습니다. 물론 보너스도 없습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esla)는 23일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에게 주는 새로운 연봉 플랜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플랜에 따르면 CEO는 10년간 월급 한 푼 안 받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물론 어떠한 형태의 보너스도 없고요.

그 대신 회사가 세운 장기 목표를 달성하면 CEO에게 막대한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가 내세운 목표는 10년 내 10배 이상 성장하는 겁니다.

테슬라는 기업가치를 현재 550억 달러(60조5000억원)에서 10년 후 6500억 달러(715조원)으로 키우고, 매출액과 영업현금흐름(EBITDA)도 2017년에 비해 각각 17배와 21배 이상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사실 CEO의 연봉을 회사의 성과와 결부시키는 기업들은 많습니다. 보통 1~3년 매출액이나 순이익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면 CEO에게 성과급 형태의 스톡옵션을 부여합니다.

하지만 테슬라처럼 CEO의 연봉을 10년이나 되는 장기 목표와 결부시키는 기업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기업가치를 10배 이상 키워야 한다는 엄청난 조건을 내 건 곳도 물론 없고요.

또한 10년 목표를 달성할 경우 CEO에게 주는 보상도 천문학적이라는 점에서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성공할 경우 머스크가 받는 스톡옵션은 현재가치로 약 558억 달러(61조원)에 달합니다. 그렇게 되면 머스크는 단숨에 세계 최고 부자 톱 10 안에 들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CEO 연봉 플랜은 '모 아니면 도'의 도박과 같습니다. 테슬라 측도 이 같은 목표가 어떤 기업엔 불가능하다고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은 일부러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의 CEO 연봉 플랜을 두고 일부에서는 “혁명적·혁신적”이라고 치켜세웁니다. 그동안 CEO의 연봉은 주로 단기 실적에 근거해 책정되는 바람에 장기 성장을 유도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따라서 테슬라의 10년 연봉 플랜은 CEO가 더 이상 단기 실적에 급급하지 않고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테슬라의 새로운 CEO 연봉 플랜은 대담한 게 아니라 무모하다"고 비판합니다.

그들은 테슬라가 내건 조건은 달성이 불가능한 허황된 목표라고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단순 광고선전용이라는 것이죠. 머스크의 또 다른 ‘괴짜 행동’이라고 치부하기도 합니다.

테슬라의 발표는 겉으로만 보면 CEO의 연봉 플랜이지만, 본질은 회사의 10년 성장 계획입니다. 테슬라는 향후 10년 간 기업가치와 매출액·영업이익 성장 계획을 아주 구체적으로 세워서 발표했습니다.

즉 회사의 10년 성장 목표를 직접적으로 발표하는 대신 CEO의 연봉 플랜을 제시하며 간접적으로 밝힌 것입니다. 물론 머스크의 유명세도 고려했겠지요. 머스크를 앞세우면 선전 효과가 훨씬 커지니까요.

그런데 테슬라의 새로운 CEO 연봉 플랜을 보면서 두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첫 번째는 '10년 간 월급 한 푼 안 받는다면 머스크는 어떻게 생활할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테슬라의 10년 성장 목표가 정말로 허황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먼저, 머스크는 지금도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의 연봉은 3만7000달러(4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머스크는 이를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지금껏 받는 연봉은 회사 계좌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머스크처럼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지만 쓰지 않거나 극히 미미한 금액만 받는 CEO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몇몇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나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구글의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 등은 연봉으로 1달러(1100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수십억 달러(수십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부자들이라 굳이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선 연봉 1달러를 성공한 창업가들이 누리는 특권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도 220억 달러(24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어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지 않아도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 가치만 130억 달러(14조원)에 달합니다.

두 번째 궁금증은 과연 테슬라의 10년 성장 목표가 달성 가능한지 여부입니다. 언뜻 보면 10년 간 10배 성장은 실현 불가능한 목표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10년 간 매년 27%씩 성장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코웃음 칠만큼 전혀 허황된 목표는 아닙니다.

그래서 테슬라가 그리고 머스크가 정말로 10년 성장 목표를 달성한다면, 테슬라를 따라하는 기업들이 속속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선보이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에 일대 변화를 가져다 준 것처럼, CEO 보수체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10년 간 월급을 안 준다면 CEO는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하긴 할까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궁금증이 듭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1월 28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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