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보험개발원장 "4차산업혁명 기술 이용해 '퍼플오션' 개척"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보험개발원이 합리적인 보험료 책정을 위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기술 활용을 적극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보험사 국제회계기준(IFRS17) 통합시스템을 개발을 완료해 보험사들이 10월부터 순차적으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대상의 위험도를 제대로 파악해 보험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손해보험(이하 일반보험) 활성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차년도 사업을 지속 추진해 퍼플오션(레드오션에서 미개척 분야인 블로오션을 찾아내는 일)이 확고하게 정착, 육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보험개발원은 우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병자 건강상태에 따른 합병증 예측모형 개발해 관련 신상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중으로 고혈압 합병증 모델을 개발하고 내년까지 간질환, 심장질환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의 상품 특징, 보험료 산출기법 등을 분석해 국내에 도입이 가능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거대자연재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재연재해 모델(CAT model)'의 개발을 확대하고 재물(일반·공장시설)에 대한 태풍, 홍수위험 및 지진위험 평가모델도 구축하기로 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대만 보험요율전문기관 TII(Taiwan Insurance Institute)와 공동으로 태풍 및 호우로 인한 농작물피해를 추정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대비한 보험인프라 구축도 계획 중이다. 보험개발원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동비상제동장치(AEB),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에 대한 성능평가 연구를 실시해 보험료 차등화에 반영하고 수리기술연구를 통한 손해사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모든 업무과정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보험개발원은 또 반려동물보험을 위한 참조순보험요율 제시해 가입플랜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이미 2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6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업경영의 주요 위협 요인으로 떠오른 사이버리스크에 대비해 사이버보험 리스크에 대한 평가체계도 마련한다. 소상공인 풍수해보험을 위한 참조순보험료를 제시해 관련 상품의 신속한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에 대비한 업계 공동 통합시스템 개발도 상반기 중으로 완료하기로 했다. IFRS17의 실무적용방안 및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성 원장은 "테스트를 거쳐 10월부터는 참여 보험회사 10곳에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