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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의 세줄요약]가면의 주인

[the300]남남갈등·한미이간질 논란에 정작 휘말린 것은 보수진영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입력 : 2018.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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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복잡한 정치판 세줄로 요약해드립니다. 바쁘신 분은 기사 맨 아래로.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중 '미남 가면'을 얼굴에 대고 뜨거운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통일부는 11일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언론 보도에 "잘못된 추정"이라고 반박했다.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에 대해 일부 언론이 '김일성 가면'이라고 칭하며 보도했다.2018.2.11/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중 '미남 가면'을 얼굴에 대고 뜨거운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통일부는 11일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언론 보도에 "잘못된 추정"이라고 반박했다. 북한 응원단이 사용한 가면에 대해 일부 언론이 '김일성 가면'이라고 칭하며 보도했다.2018.2.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때아닌 '가면 논란'이 정치권을 들쑤시고 지나갔다.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퍼붓던 야권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뒷말을 이어가고 있다.
12일자 조간신문에도 관련 기사를 다룬 곳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해프닝치곤 답답하기 그지없다. 북한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은 가면의 주인공이 김일성일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최고 존엄의 사진을 그렇게 함부로 다룰 수는 없다는 거다.


주체사상의 핵심은 김일성이고 북한 정권의 동력은 김일성의 신격화다. 신이 신을 낳은 게 신격 김정일이고 그 아들이 김정은이다. 북한 3대세습의 출발점이 김일성 신격화다. 김일성의 권위는 당연히 '언터처블'이다. 김일성이 흔들리면 다 흔들린다. 운동권 출신 한 여당 관계자는 "만약 진짜 김일성 가면이라면 선수단 모두가 숙청당할 일"이라고 했다.


십분 양보해서 김일성이라 치자. 예수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팬픽도 나오고 부처님을 모에화하는 세상이다. 정치적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신세대인 김정은이 할아버지를 소비하는 방법을 바꾸려 한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전제로 할 때 가면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지금의 보수진영의 행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가면을 통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의도가 있다면 이는 전형적인 화전양면전술에 냉온탕 오가기 전술이다. 화해무드 속에서 긴장감을 조성시키고 또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언뜻 화해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식이다. 보통 본류가 단단할 때 이를 흔들기 위해 쓴다. 주도권을 쥐지 못한 쪽이 주로 선택한다. 한미 공조로 한반도의 주도권을 뺏긴 북이 그간 계속해서 취해온 스탠스다.


방어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휘말리지 않으면 된다. 여기에 말려들어 정치권이 좌고우면하고 혼란에 빠진다면 이득을 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더구나 북은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과 500여명의 예술단을 파견하는 올인전략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구했다. 첨예해지는 남북미간 갈등의 방정식을 방북을 통해 풀어야 한다. 기회이자 위기인 상황이다. 정치권의 혼란은 최소화돼야 한다.


보수는 당장 불붙은 반북정서를 보며 가면 공세의 성과가 있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처음부터 올림픽에 부정적이었던 여론의 움직임에 가깝다. 여론은 오히려 평창올림픽 개막식 국기 게양과 애국가 제창 때 북 응원단과 김영남, 김여정 등이 모두 일어서서 존중을 표한 것에 주목한다. 탈북자 출신인 북한 전문가 주성하 기자가 "북한이 엄청나게 유연해질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한 바로 그 대목이다.


가면의 주인을 재단해 정쟁에 활용하려는 이들은 아직 20세기 통일론에 머물러 있다. 북한의 남남갈등 유발, 한미간 이간질을 주장하고 있는 보수는 정작 그 프레임에 스스로 휘말려 춤을 추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그들은 가면의 주인이 김일성이라 주장하지만 정작 가면의 주인은 새로운 통일담론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남한의 보수다.



#3줄요약
1. 답답한 가면논란 해프닝, 北 아는이라면 "김일성 아냐" 한목소리
2. 복잡다단해지는 통일방정식..발목잡기식 논쟁 누구에게 이익인가
3. 남남갈등-이간질 주장에 말려든 이는 오히려 한국의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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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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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김현정  | 2018.02.12 23:16

이제 국민들은 알아요. 흔들리지도 믿지도 않아요. 정치인들의 야비한 꼼수도 이제 보여요. 내가 진보인지 보수인지는 모르겠으나, 누가 진정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지는 보이네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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