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개인 최고점' 차준환 "점프 실수 아쉬워.. 엄마·아빠 보고 싶어"

남자 피겨 싱글에 나서 쇼트-프리-합계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만들어낸 차준환. /사진=김동영 기자

한국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17·휘군고)이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받았다. 점프에서 한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좋은 점수가 나왔다. 경기 후 차준환이 소감을 남겼다. 아쉽지만, 앞으로 더 잘 준비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차준환은 17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 예술점수(PCS) 81.22점을 받아 합계 165.16점을 기록했다. 최종 합계는 248.59점이 됐다. 개인 최고점이다.


전체적으로 좋은 연기를 펼쳤다.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에서 넘어지기는 했지만, 나머지는 완벽했다. 표정 연기도 좋았다. 이를 바탕으로 165.16점을 얻어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넘어섰다(기존 160.13점).

이미 쇼트에서 83.43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찍었던 차준환이다. 프리까지 최고점을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합계 점수도 개인 최고점이 됐다. 2017 세계 주니어 선수권에서 만들어냈던 242.45점을 뛰어넘었다.

경기 후 차준환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경기 전에 긴장도 많이 됐는데, 국민 여러분들과 팬들의 많은 응원이 도움이 됐다. 긴장감이 싹 사라졌다.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벌떡 일어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한 것 같다"라며 소감을 남겼다.


쇼트 이후 '즐기고 싶다'고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워밍업 하기 전에 선수들이 나란히 서서 인사를 한다. 전까지는 긴장이 많이 됐는데, 관중들의 환호를 받는 순간 긴장이 사라졌다. 엄청난 도움이 됐다. 긴장이 더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고마웠던 사람을 묻자 "작년과 올해 힘든 일이 많았다. 그때마다 엄마가 옆에 계셔서 도움이 컸다. 아무래도 같이 있으면 마찰이랄까? 그런 것이 있다. 짜증을 내기도 한다. 그동안은 잘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른 아침에 공식 연습을 했다. 잘 풀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엄마와 통화는 못하고, 아빠와 통화했다. 아빠에게 투정을 부렸다. 그냥 눈물이 나더라. 밥 먹을때도, 버스 타고 이동할 때도 눈물이 났다. 엄마와 아빠, 형이 도와줘서 고맙다. 늘 미안한 마음이 크다. 지금은 엄마와 아빠가 가장 보고 싶다. 만나러 갈 것이다"라며 웃었다.

4회전 점프 실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4회전 점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지난 시즌 굉장히 잘 뛰었던 점프다. 올 시즌 부상과 부츠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이 부분에 실패한 것 같다. 많이 속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습 때만 뛰고, 경기에서는 잘 뛰지 못했다. 그 부분이 가장 속상하다. 그래도 여기 있는 기간 4회전 점프가 다소 오락가락했다. 오늘 웜업 때는 한 번에 딱 됐다. 안심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그래도 관중들의 응원 덕분에 걱정이 싹 사라졌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림픽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은 여러가지 의미로 잊지 못할 것 같다. 힘든 일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경기를 치르면서 힘든 것이 사라진 것 같다. 팬들의 응원이 컸고, 태극기도 흔들어주셨다. 힘이 났고, 울컥했다. 기억에 가장 남을 것 같다. 이제 시니어 1년차다. 차근차근 부상 관리 최대한 잘해서 건강히 성장했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쿼드러플 점프 추가 계획을 묻자 "다른 선수들은 쿼드러플 점프를 여러 개씩 뛴다. 하지만 그 선수들은 시니어를 오래 뛴 선수들이다. 나는 시니어 1년차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트리플을 많이 뛰면서 느낌이 편하고, 괜찮을 것 같은 것으로 연습을 차근차근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