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위관료 "이방카, 北 조우해도 대응 가능한 충분한 준비 마쳐"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AFPBBNews=뉴스1

23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펜스 부통령과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방카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북 정책에 대해 논의할 준비도 마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고위관료를 인용, "이방카는 북한측과 만날 계획이 전혀 없지만, 혹시라도 조우할 가능성에까지 대비해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제반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며 "대북 정책에 대해 논의할 준비도 완전히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한하는 이방카 보좌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 대표단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방카 보좌관이 문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수준의 압박'이 담긴 대북 전략에 대해서도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방한에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그리고 한반도 문제 전문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동행하면서 내내 브리핑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NYT는 "이방카 보좌관이 앞서 강경한 이미지를 심어줬던 펜스 부통령 방한때와는 정반대 분위기로 접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방카 보좌관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미국 선수들의 응원과 더불어 한미 양국의 유대감을 다시 강화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특히 36세의 나이와 대통령 가족이라는 점에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도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나 딸인 이방카 고문 중 한 사람을 방한토록 할 것을 고민하다 자신의 일을 돕고 있는 딸을 방한하게 하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방카 보좌관이 스키를 좋아한다는 점도 이번 방한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해진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방한 후 평찰동계올림픽 경기를 관람, 25일 폐회식 등 일정에 참석하고 26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