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첫 진출한 마리화나 기업…'크로노스' 나스닥 상장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미국 나스닥에 마리화나(대마초) 기업 크로노스(Cronos)가 상장한다. 미국 주요 거래소에 마리화나 관련 기업이 상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27일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의료용 마리화나 생산·판매업체인 크로노스그룹이 상장한다고 보도했다.

크로노스는 마리화나 생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미 현지 증시에 상장돼 거래 중이다. 미국 증시 상장 소식이 알려지자 크로노스는 지난 26일 캐나다 증시에서 전일 대비 11% 오른 9.83달러까지 올랐다.

월가에서는 이번 상장이 '그린러시'(Green Rush)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린러시'란 19세기 미국인들이 캘리포니아 금맥을 찾아 나섰던 '골드러시'(Gold Rush)에 비유한 말로 마리화나 산업 열풍을 뜻한다.

마이크 고렌스타인 크로노스 창업자는 "크로노스 상장은 기업뿐만 아니라 마리화나 산업 전반에 의미있는 일"이라며 "미국 내 투자자 세 명 중 한 명 꼴로 사업의 적법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는데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노스 상장은 미국 내 마리화나 합법화 흐름의 일부이다. 미국은 29개 주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고, 워싱턴 D.C.를 포함해 9개 주는 기호용 마리화나까지 허용했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Cowen & Co)에 따르면 미국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2016년 60억달러(약 6조4300억원)에서 2026년 500억달러(53조59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마리화나 합법화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캐나다는 2001년부터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를 합법화했으며 내년에는 기호용 마리화나까지 허용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