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 "대우전자, 재무구조 개선 총력…2020년 상장 도전"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14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개최된 대유그룹 기자간담회. 대우전자 왼쪽부터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 본부장,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경영자(CTO),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

“올해 대우전자의 흑자 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2020년 증시 입성에도 도전하겠다.”

대유그룹은 14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대우전자 인수 후 첫 번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대유그룹은 지난달말 주요 계열사에 의해 설립된 투자목적회사(대유SPC)를 통해 동부대우전자 지분 84.5%를 인수하고, 사명을 대우전자로 변경했다.

대유그룹은 이번 M&A(인수합병)을 계기로 사업 영역을 해외로 넓히는 데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북미와 중국, 유럽, 중남미 등에서 14곳의 해외 판매법인과 15곳의 해외 지점 및 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폭넓은 해외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페루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남미 시장에 자사 제품을 공급 중이며,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대우전자의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활용해 북미와 중남미, 중국 가전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우전자는 광주 공장은 물론, 멕시코 공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생산 중이며, 중국 천진 공장에서는 해당 품목들과 주방기기를 제조하고 있다.

품목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유그룹은 에어컨과 세탁기, 건조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 ‘딤채’의 매출 비중을 2015년 80% 수준에서 지난해 67%로 낮췄다. 대우전자 인수를 계기로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종합가전기업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대유그룹은 앞으로 대우전자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2020년 상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는 “해외 금융권으로부터 고금리로 빌린 차입금을 상환하고 국내 저금리 차입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저축은행 매각대금 780억원을 대우전자에 투입하겠다”며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사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대유그룹은 자동차 부품사업으로 출발한 회사”라며 “현대차-기아차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합병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613원 ▲141 +29.87%) 대표는 “가전업계 누구나 인정하는 기업들이 손을 잡으면서 시장과 고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3대 종합가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