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유리창 깨지고 신호등 쓰러져…전국서 피해 잇따라

20일 부산 동래구 내성교차로 인근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졌다. /사진=뉴시스

강풍에 쓰러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혜화역 2번 출구 앞 신호등. /사진=뉴스1

20일 제주지역에 풍랑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외도동 해안 주차장에 바닷물이 넘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국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유리창이 깨지는가 하며 신호등이 쓰러지면서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도는 강한 바람에 바닷길이 막히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지난 19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119 종합상황실에 접수된 강풍 피해 관련 신고는 모두 45건으로 집계됐다고 부산소방본부는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서는 강한 바람에 물탱크가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9시 52분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 소재 한 상가건물에서는 대형 유리창이 강풍에 나가 인근 전선에 걸렸다.

특히 유리창이 전선에 걸린 상태에서 바람이 계속 불자 전신주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강풍에 서울 종로구 대학로 혜화역 2번 출구 앞 신호등이 넘어졌다. 이로 인해 이화사거리부터 혜화동로터리 방향 3개 차로가 약 2시간10분 동안 통제돼 일대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신호등이 쓰러지면서 승용차 앞부분을 덮쳤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한 바람에 신호등이 쓰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강한 바람에 항공기 운항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도 남·동·북부 앞 바다에는 풍랑경보, 서부 앞 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부속섬이나 육지를 오가는 소형 여객선과 대형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이·착륙 방향 모두 윈드시어와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오후 1시50분 기준 지연 10편(출발 6편·도착 4편), 결항 6편(출발 3편·도착 3편), 회항 1편이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지연이나 결항은 대부분 울산·김해·여수 등 다른 지방공항 기상 악화 때문"이라면서도 "김포에서 제주로 오려던 대한항공 항공기가 회항한 이유는 제주지역 강풍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순간최대풍속은 지역별로 △부산 광안리 27.1m/s △부산 대청동 관측소 19.6m/s △부산 영도 19.1m/s 등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