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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비싸도 잘 팔리는 '新 가전', 부부싸움도 끝낸다

[신가전이 삶을 바꾼다](종합)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심재현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 2018.03.28 05:39|조회 : 7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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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대부분 하얀색이어서 '백색가전'이라고 불렸던 가정용 전자제품.  과거엔 냉장고 세탁기 TV가 고작이었고 색깔만큼이나 기능도 단순했다. 하지만 가전제품은 이제 환경과 욕망의 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新)가전'으로 진화하면서 우리들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


新 가전이 '의·식·주' 바꾼다…이제는 '신가전' 시대



[신가전이 삶을 바꾼다①]의(衣) 식(食) 주(住)를 바꾸는 가전

LG코드제로
LG코드제로
"디젤 세탁기의 엔진을 뜯어서 비행기 프로펠라를 만들었고 이 비행기를 날리면서 구경꾼들로부터 돈을 받아 장사를 했다."

미국 작가 마이클 말론이 쓴 세계 최대 IT기업 인텔의 창업 스토리 'The Intel Trinity(삼위일체)'에서 3명이 창업자 중 한명인 로버트 노이스의 초등학생 시절 첫 사업의 기회를 소개한 대목이다.

지금처럼 전기모터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 세탁기는 디젤엔진으로 돌려 빨래를 했다. 삼성전자 디지털캠퍼스(수원사업장)의 IT 박물관인 SIM(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 전시된 초기 세탁기 모습이다.

초기 제네럴일렉트릭(GE)에서 출발한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이 최근 몇 년 새 '신가전'으로 인공지능까지 덧붙이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백색가전은 주로 주부들이 가구처럼 멋스러움을 연출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신가전이 의식주 전반에 걸쳐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각종 가전이 봇물을 이루고, 홈 뷰티 기기로 피부까지 가꾸는 시대가 됐다.

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인덕션, 에어프라이어 등 이른바 신가전은 가전 제조사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했다. 실제 삼성전자 (47,250원 상승1100 2.4%)LG전자 (69,000원 상승800 1.2%)의 지난해 최고 히트 상품은 건조기로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삼성전자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듈형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사진제공=삼성전자
올해는 예년보다 지독한 미세먼지 탓에 공기청정기가 없어서 못 팔고 있는 가운데 무선청소기가 공기청정기의 인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영국 다이슨(Dyson)이 무선청소기의 원조격이었지만, 삼성전자(파워건)와 LG전자(코드제로 A9)의 강력한 도전 끝에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세탁기에 세제를 넣느라 바닥에 허연 가루가 지저분하게 쌓이는 시대도 지났다. 빨래량에 따라 AI가 알아서 세제를 투입해주는 세탁기(삼성전자)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깔끔한 세탁실'에 초점을 맞춘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아예 캡슐세제만 넣는 세탁기를 선보였다.

세탁시간을 최대 50%(1시간) 줄여주는 드럼세탁기(삼성전자 퀵드라이브) 출시로 사용자들은 일상의 소소한 변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일주일에 세 번 세탁기를 돌린다고 가정할 경우 한 달에 12시간을 빨래 대신 여가를 즐기거나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디젤 엔진에 기름을 넣고 돌리던 시절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불과 몇 년 전만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특히 집에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는 에어컨(LG전자 휘센 씽큐 에어컨)도 이제는 '덩치값'을 한다. "아따. 덥다. 1도만 낮춰봐레이"와 같은 사용자의 사투리를 알아듣는 것은 물론, 실내가 남향인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고 이에 맞춰 온도를 알아서 조절하는 단계까지 왔다.

또 외출한 후 다녀와서 스타일러에 옷을 걸어두면 냄새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구김까지 바로 잡는 신가전은 이제 신혼 필수품이다. 또 화재의 위험이 없고, 미세먼지 발생이 적은 인덕션 등도 신가전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신가전은 100만~2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제품이 주를 이룬다. 전자업계에서 통상 '레드오션'으로 치부한 가전사업의 편견을 깨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LG전자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가전업계에서는 이례적인 9%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올해는 10%(가전, TV부문)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가전의 등장으로 사용자들의 일상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며 "가전 제조사 입장에서도 이런 신가전이 효자노릇을 톡톡히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생활을 바꾸는 파격적인 신가전이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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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10년 부부싸움, 건조기·스타일러 덕에 끝냈어요"



[新가전이 삶을 바꾼다②]의(衣)

[MT리포트] 비싸도 잘 팔리는 '新 가전', 부부싸움도 끝낸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10년차 맞벌이 부부 한민국씨(41)·김이경씨(40)는 가사노동을 두고 10년 가까이 이어온 신경전을 올 들어 끝냈다. 큰 맘 먹고 장만한 '가전 콤비', 빨래건조기와 스타일러 덕이다.

지난해까진 네 식구가 매일 쏟아내는 빨래를 주말에 처리할 때면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한차례 세탁을 하고 빨랫줄에서 옷이 마르길 기다렸다 다시 세탁기를 돌리려면 모처럼의 주말이 온통 빨래에 묶여있는 것 같았다. 혹여라도 세탁과 건조 타이밍을 놓쳐 평일로 빨래가 밀리기라도 하면 다툼꺼리가 되기 십상이었다.

한씨는 "2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였지만 이만한 돈을 쓰고 이만큼 만족해본 가전은 처음"이라며 "이런 신세계를 왜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나 싶다"고 했다.

신(新)가전 시대다. 160여년 전 기계의 힘으로 '옷을 빤다'는 발상에서 처음 등장한 세탁기가 빨래 이후의 자연식 건조 과정을 대신하는 건조기와 물빨래 자체를 탈취와 살균으로 대체한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세탁기의 보조제품으로 틈새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건조기와 스타일러가 필수가전 자리를 넘보기 시작한 것이다.

◇ '빨래 노동의 해방' 세탁기의 시작 = 기계적 의미의 세탁기는 1851년 미국의 제임스 킹이 발명한 실린더식 세탁기에서 시작했다. 이보다 70년 앞서 영국의 헨리 시져가 1782년 세탁물을 돌릴 수 있는 나무 막대와 손잡이를 갖춘 세탁통을 만들었지만 세탁기라고 부르긴 아쉬웠다.

가정용 세탁기의 시초는 1874년 윌리엄 블랙스톤이 아내의 생일 선물로 고안한 세탁기에서 찾는다. 원심력을 이용해 손으로 통을 돌려 세탁하는 방식이었다.

전기세탁기는 1908년 미국의 알바 피셔가 발명한 전기모터 드럼통이 원조다. 곧이어 1911년 미국의 메이텍과 월풀이 자동세탁기를 개발하면서 오늘날 개념의 세탁기가 대중화됐다.

국내에선 1969년 LG전자 (69,000원 상승800 1.2%)의 전신인 ㈜금성에서 출시한 1.8㎏급 '백조세탁기'가 효시였다. 삼성전자 (47,250원 상승1100 2.4%)도 1974년 '은하수'를 생산하면서 세탁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우전자가 1988년 세탁기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국내시장은 한동안 가전3사 경쟁구도였다.

세탁기에는 빨래라는 가사노동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킨 20세기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자동세탁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빨래는 가장 힘겨운 가사노동 중 하나였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그의 저서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서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에 더 큰 변화를 일으킨 발명품"이라고 언급했다. 가사노동이 여성의 몫이었던 시절 세탁기의 발명이 여성의 경제·사회활동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적잖다.

오늘날 세탁기는 AI(인공지능)와 결합하면서 한번 더 진화 중이다. 지금까지 때를 잘 빼는 방법을 두고 공기 방울, 세탁봉, 은나노 같은 방식이 등장했다면 이젠 더 똑똑하고 더 편리한 세탁기를 만드는 기술이 총동원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폐막한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음성인식 AI서비스 '빅스비'가 탑재된 세탁기를 선수촌에 지원했다. 음성인식 서비스와 IoT(사물인터넷) 기능으로 말만 하면 작동하는 신개념 세탁기는 오는 29일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다.

삼성전자 3도어 올인원 세탁기 '플렉스워시'. /사진=이기범 기자
삼성전자 3도어 올인원 세탁기 '플렉스워시'. /사진=이기범 기자

◇ 세탁 보조 가전의 역습…기술·환경의 변화 = 건조기와 스타일러는 세탁기의 자매품으로 시작해 최첨단 세탁기마저 뒷방으로 밀어내고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신가전의 선두주자다. "건조기를 한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유행일 정도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6년만 해도 10만대에 그쳤던 국내 건조기 판매량은 지난해 60만대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100만대를 바라본다. 국내에서 의류관리기기를 사실상 유일하게 생산하는 LG전자는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스타일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두 제품의 인기는 가전몰이나 홈쇼핑,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도 확인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몰에서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의 가전제품 매출신장률을 집계한 결과 스타일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이상 올랐다. 12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품 인기가 치솟으면서 유통업계에선 주문에서 수령까지 3~4주가 걸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전문가들은 신가전의 부상을 기술 발전과 환경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본다. 당장 미세먼지와 황사가 연중 골칫거리로 등장하면서 의류관리기기와 건조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특히 건조기는 TV 광고를 하기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블로그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먼저 '핫템'이 된 사례다.

기술의 발전도 수요를 이끌었다. 2016년 LG전자가 전기료를 크게 낮춘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출시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경우 세탁물 5㎏을 표준코스 에너지모드로 건조할 경우 전기요금이 117원에 그친다.

냉매로 주변 온도차를 만들어 습기를 빨아들이는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해 뜨거운 바람에 옷감이 상할 우려를 줄인 것도 시장 수요로 이어졌다.

건조기 시장의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시중에서 판매되는 건조기 중 가장 큰 9㎏급보다 용량을 55% 키운 14㎏급 건조기 '그랑데'를 출시, 이불 건조까지 노린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의류관리기기 시장에도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과 환경의 변화로 건조기, 스타일러 같은 새로운 가전이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에 이어 가전시장의 신(新)격전지가 됐다"고 말했다.

LG전자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 /사진제공=LG전자

심재현 기자



위험은 낮추고 먹거리 질은 높였다…주방가전의 변신



[신가전이 삶을 바꾼다③]식(食)

삼성 인덕션 전기레인지/사진=삼성전자
삼성 인덕션 전기레인지/사진=삼성전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가스를 쓰지 않는 전기레인지가 주방 대표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에어프라이어, 멀티오븐, 와인셀러 등도 달라진 트렌드를 반영한 주방 신가전으로 뜨고 있다.

◇'불' 볼일 없는 주방의 탄생…미세먼지·화재 위험·청소 불편 낮춘 '인덕션' 등장=27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전기레인지 매출액은 전년보다 25% 가량 늘었다. 레인지(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에서 전기레인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8%에서 지난해 35%로 늘었다.

전기레인지는 말 그대로 가스 대신 전기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기구를 뜻한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를 연료로 사용할 때 배출되는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심 가전으로 통한다. 음식 조리 후 실내 유해가스가 발생하면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줘야 하지만 요즘처럼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전기레인지는 크게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로 나뉘는데 불이 사용되지 않고 청소가 간편하단 점에서 같지만 인덕션은 자기장을, 하이라이트는 발열체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한다.

즉 인덕션은 자기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판이 뜨거워지지 않아 화상을 입을 위험이 낮아진다. 인덕션은 영어로 유도(誘導), 즉 전기장 또는 자기장 안에 있는 물체에 미치는 작용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비해 하이라이트는 상판이 뜨거워지지만 별도의 조리기기(예를 들어 인덕션용 뚝배기 등)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최근 삼성, LG전자를 비롯한 가전업체들은 발 빠르게 인덕션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 인덕션 전기레인지(출하가 기준 257만원)와 전기레인지 인덕션(175만원)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고 LG전자도 지난해 'LG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 와이드존(289만원)'을 출시했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도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덕션은 자기장 유도로 조리 용기를 빠르게 가열하기 때문에 열효율이 75%에 달해 가스레인지 대비 열효율이 높은 편"이라며 "조리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복합오븐·와인셀러…더 풍성해진 '홈족' 라이프=건강에 이어 주방가전의 새 트렌드를 이끄는 것은 '홈족(Home族)'. 힐링 등을 목적으로 집에서 여가, 휴식, 취미까지 모두 즐기는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최근 '쿡방(출연자가 직접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이나 '혼술(혼자 마시는 술)'의 인기에 힘입어 홈족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주방가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식재료 내 지방 성분을 이용해 추가 기름 없이도 튀김 등 다양한 저유분 요리를 조리할 수 있는 가전이다. 웰빙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을뿐더러 감자튀김, 돈까스 등 다양한 튀김요리를 깔끔하게 조리할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탑재한 복합오븐도 덩달아 인기다. 삼성전자는 간편식 선호 트렌드를 맞춘 '2018년형 직화오븐(28리터 실속형 기준 37만원)'을 출시했다.

냉동만두, 떡갈비, 피자 등 10여 종의 간편식을 최상의 상태로 조리할 수 있도록 했고 무엇보다 마이크로웨이브파 대신 직화열풍을 이용해 음식 속 수분을 잡아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이 요리된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에어프라이어 기능과 비슷한 원리의 웰빙튀김 기능을 갖췄다.

미니 와인셀러는 집에서도 와인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와인애호가를 위한 가전이다. LG전자의 '와인셀러 미니(39만9000원)'는 수십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업소용과 비교할 때 최대 8병까지의 와인 보관이 가능토록 해 부담 없이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와인셀러 미니는 반도체 열전소자 기술을 활용해 진동이 발생하지 않아 소음이 최소화되는 장점이 있다"며 "집에서도 최상의 상태로 보관된 와인을 맛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삼성전자 2018년형 직화오븐과<br>LG 와인셀러 미니/사진제공=각사
(왼쪽부터)삼성전자 2018년형 직화오븐과<br>LG 와인셀러 미니/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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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똑똑해진 로봇 청소기…"누운 사람 머리카락은 이제 그만"



[신가전이 삶을 바꾼다④] 주(住)

[MT리포트] 비싸도 잘 팔리는 '新 가전', 부부싸움도 끝낸다

신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은 로봇 청소기와 무선청소기, 홈 뷰티 기기다. 특히 로봇 청소기는 최첨단 기술을 가전에 접목, 가사노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등 미래 신가전의 대표 아이템으로 급부상 중이다.

◇로봇 청소기에 자율주행차 기술 탑재…누운 사람 머리카락 흡입 사고는 옛말=2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초의 상업용 로봇 청소기는 2001년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사 만든 '트릴로바이트'(Trilobite)다.

로봇 청소기의 1세대이자 '시조새'인 트릴로바이트를 이제 와서 평가하면 사실 약점 투성이었다. 일단 청소기의 기본기인 흡입력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약했으며, 수시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등 지능 자체가 없었다.

결정적으로 국내에서 23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일반 소비자가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자취를 감춘 트릴로바이트 이후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은 앞다퉈 로봇 청소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시장은 좀처럼 무르익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에는 로봇 청소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며 "그러나 흡입력과 지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에 나온 로봇 청소기만 해도 누워있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양탄자로 착각해 빨아들여 119가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로봇 청소기의 지능 수준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런 한계 속에서 2016년 인공지능(AI)이 등장하자 로봇 청소기는 기술적으로 '퀀텀 점프'를 이뤘다. 비록 로봇 청소기이지만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위치인식기술'과 '라이다'(LiDAR·물체인식센서)가 들어가고 여러 개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본체의 동선, 일종의 알고리즘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삼성전자 (47,250원 상승1100 2.4%) '파워봇'은 정면에 적외선을 쏜 다음 앞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빛이 맺히고 이를 이미지 센서에 반사(초당 최대 60장)하는 방식으로 거리를 측정한다. 서울대 '로보틱스 앤 인텔리전트 시스템 연구실'은 LG전자 (69,000원 상승800 1.2%)의 '로보킹'을 어린이(6~7세)의 지능 수준(어린이, 유인원, 돌고래 순)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글로벌 로봇 청소기 1위 업체 아이로봇(iRobot)은 지난해 물걸레 로봇 청소기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똑똑해진 로봇 청소기는 사용자들의 일상을 어느 정도 바꿔놨다.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줄여 일상에 여유가 생겼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규모가 약 25만대 수준이며, 세계 로봇 청소기 시장 규모는 2009년 5억600만 달러(약 5375억원)에서 2020년에는 30억 달러(약 3조19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선 청소기·홈 뷰티 기기, 국내 기업이 해외 원조(元祖) 넘어…선택 폭 늘어=글로벌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나라는 한국이다. 재작년까지 영국 프리미엄 가전업체 다이슨의 무선스틱청소기 열풍이 거셌으나, 불과 일 년 만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세로 상황은 역전됐다.

송대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A9이 당초 기대보다 2∼3배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2017년을 전후로 무선청소기는 시장의 핫 아이템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워건'과 LG전자 '코드제로 A9'이 원조인 다이슨을 따라잡거나 넘어섰다고 본다. 다이슨은 경영진은 최근 방한해 "이제 유선청소기 사업을 접고 무선청소기에 집중한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LG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홈 뷰티 기기 '프라엘'도 사실 필립스와 파나소닉 등 해외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하지만 LG전자는 모터와 LED(발광다이오드) 등 보유한 강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홈 뷰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라엘은 2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189만6000원)임에도 품귀를 빚었고, LG전자는 최근 증산을 결정했다. 상반기 중에 중국시장에도 진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무선청소기와 홈 뷰티기기 등 신가전 분야로 진입하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만큼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신가전이 조만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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