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컨테이너 명동점, 선물가게에 성인용품을 채우다

국내 최초 성인용품 프랜차이즈에 성공한 레드컨테이너가 공식 16호점인 명동점을 선보였다.

외국인의 왕래가 잦은 명동점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강현길 대표는 "이 매장은 레드컨테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레드컨테이너는 성인시장의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외진 곳을 배회하는 기존 매장을 탈피해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속에서 밝고 세련된 개방형 매장을 전략적으로 고수했다.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케팅과 누구든지 왕래할 수 있도록 거부감을 줄인 콘셉트가 국내 소비시장을 적중했다. 최근엔 카페, 숙박업소와 성인용품을 융합한 새로운 매장 형태까지 시도하면서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거리, 관광 명소인 서울 명동에 16호점을 연 이유는 레드컨테이너의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붉은색 컨테이너 외관에서 분홍빛 선물가게로 탈바꿈한 외관이 돋보인다.

강 대표는 "레드컨테이너 명동점은 단순한 성인용품 매장이 아닌 기프트숍(Gift Shop)으로 변화를 시도한 첫번째 매장"이라며 "앞선 매장들이 당당한 성(性)담론을 이끌어내는 개방형 매장이라면 명동점은 '성인토이 선물가게'로 친근감을 극대화했다"이라고 설명했다.

명동의 특성상 고객의 8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기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했다. 'Tax Refund, Wechat pay'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결제 방식과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 위주로 채용했다.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은 레드컨테이너가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다.


선물가게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명동점은 4층으로 구성된다. 1층은 레드컨테이너의 주력제품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로(Lelo), 스완(Swan) 등 해외 브랜드 바이브레이터와 페로몬 향수 등 여성 전용 제품이 주를 이룬다. 실제 선물용으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이다.

2층은 커플을 위한 공간으로 콘돔, 러브젤, 남녀 바이브레이터, 란제리가 진열됐다. 발기력을 지속하면서 진동 기능까지 겸비한 남성용 바이브레이터링은 히트 상품이다. 이 층의 가장 큰 특징은 레드컨테이너의 자체 브랜드인 킨제이, 샤라에통, 마이크로 등의 제품이 해외브랜드와 대등하게 경쟁한다는 점이다. 레드컨테이너 브랜드는 중국, 대만 등 해외 수출로 먼저 인기를 끌고 국내에 유통되는 구조가 특징적이다.

3층은 전체가 SM매니아를 위한 코너다. 안대, 가면, 수갑, 채찍, 코스튬 의상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됐으며,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라이센스 제품들도 눈에 띈다. 4층은 남성 고객만을 위한 남성용 자위기구, 실리콘 여성딜도, 애널 플레이를 위한 제품으로 진열했다.

일본인 관광객 마코토(25)씨는 "친구와 여행을 왔다가 Mr.콘돔이(레드컨테이너의 마스코트)와 선물가게 외관에 매료돼 들어왔다"며 "전 세계 성인토이 제품을 한 곳에 모아놓은 백화점, 선물가게 느낌이었다. 면세 혜택이 있는 서비스도 마음에 들고 이색적인 관광코스였다"고 말했다.

레드컨테이너 명동점은 Mr.콘돔이를 활용한 거리 마케팅과 외국인 관광객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선물가게'라는 콘셉트의 매장의 특징을 살려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고 레드컨테이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