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증산 성공…파산 우려는 여전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테슬라 판매장에서 고객들이 전시된 '모델3'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주력 차량 '모델3' 생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파산설'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금난을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델3 생산량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최근 7일 모델3 생산량이 202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지막 7일간 793대에 비해서는 생산량이 상당 수준 증가했다. 테슬라는 다음주에도 2000대 이상의 모델3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의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모델3 생산을 독려한 결과다. 모델3의 1분기 판매량은 8180대로 미국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궁극적으로 오는 6월 말까지 모델3를 주간 5000대씩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미 두 차례나 연기했지만, 테슬라가 사업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중대한 목표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말 자금 부족으로 극심한 재정난에 빠질 수 있다고 시장 분석가들은 경고한다.

테슬라는 지난해 분기당 평균 10억달러(약 1조583억원)를 지출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34억달러(약 3조5982억원)에 불과하다. 100억달러의 부채도 안고 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테슬라에 대한 전문가들의 회의론은 모델3 생산량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2년 전 파산한 재생 에너지업체 선에디슨과 비슷한 운명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선에디슨은 한때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었지만 흑자경영에 실패하고, 과도한 부채로 무너졌다"면서 "차입을 통한 사업 확장, 채권시장에 먼저 켜진 경고등, 소비자 이탈 등 선에디슨의 파산 사례와 테슬라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모델3 생산량 증가로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모델3 선주문량도 45만5000대에 달해 3분기 이후 대량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모델3 생산량 확대 소식에 힘입어 6%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