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여행중"…'물벼락 갑질' 조현민, 해외로 휴가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2017년 2월27일 인천 중구 대한항공 인천정비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 언론 공개 행사에 참석한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사진=뉴스1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을 뿌리고 음료수 병을 던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35)가 해외 휴가를 떠나며 '인증샷'을 남겼다.

지난 12일 오전 조 전무의 인스타그램에는 기내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게시됐다. 게시물에는 '#클민핸행복여행중', '#휴가갑니다', '나를찾지마'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13일 오후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12일 조 전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글 /사진=인스타그램

최근 한 익명 게시판에는 조 전무가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캠페인 관련 회의를 하던 중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유리로 된 음료수병을 던지고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곧바로 삭제됐으나 논란은 확산됐다. 이후 해당 게시판에는 조 전무로부터 다른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비난이 커지자 조 전무는 휴가 도중이었던 지난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솔한 행동 고개숙여 사과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적었다. 광고대행사 팀장에게도 사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직장인 유모씨(28)는 "갑질에 대해 엄격히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에 대한 엄중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27개 게시돼있다.

한편 경찰은 조 전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해당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한다"며 "피해사실 여부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피해자를 만나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처벌을 원하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업무상 지위에 의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 고발장도 접수됐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오후 2시 조 전무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