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조작 기사 6건 추가 발견… 자금관리 등 참고인 2명 조사"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최민지 기자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고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 사진=뉴스1

경찰이 포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일명 '드루킹' 김모씨(48)의 자금총책 등 참고인을 확보해 조사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추가로 매크로로 공감 추천 수가 조작된 기사 6건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씨 댓글 조작 활동의 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말했다. 경찰은 임의제출·압수수색으로 김씨를 포함한 피의자 5명의 계좌를 확보, 이들의 댓글 조작 활동 자금 출처를 추적해왔다.

김씨는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임대료와 운영비, 인건비, 휴대폰비 등으로 매달 최소 수천 만원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수익원이 뚜렷하지 않아 무슨 자금으로 경비를 충당했는지 의혹이 제기돼 왔다. 김씨가 운영하는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는 10여 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출판하지 않은 사실상 '유령 출판사'로 알려졌다.

그간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자신이 만든 경공모 회원들로부터 강의료를 받고 비누를 판매하는 활동을 통해 자금을 충당했다고 주장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2명이 자금관리로 추정돼 조사 중"이라며 "드루킹 진술은 기존과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조사하거나 조사할 예정인 참고인은 2명이다. 이 중 경공모 회원인 1명을 자금 관리책으로 추정하고 조사 중이다. 다만 그가 민주당 당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해 핵심공범으로 지목된 박모씨(온라인 필명 서유기)도 자금총책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매크로로 댓글 공감 수를 조작한 6개의 URL(네트워크 상에서 정보의 위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정한 규칙)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김 의원에게 지난달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으로 보낸 기사 URL 3190건 중 일부를 분석했고 이달 3일 네이버 측에 매크로 조작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네이버는 19일 경찰에 6건의 기사, 18개 댓글이 매크로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