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유료 서비스 도입할까? "시장 조사"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개인정보 대량 유출 파문이 유료 서비스로 이어질까. 페이스북이 구독료를 내는 방식의 유료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최근 몇 주간 유료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페이스북 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사해왔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료 서비스는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 방식이다.

지난 1분기 페이스북은 119억7000만달러(약 13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118억달러는 광고 매출이다.

페이스북은 이전에도 유료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해왔지만, 최근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내부적으로 이를 추진할 힘이 생겼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과거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유료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을 보였지만 소비자 심리가 변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이 유료 서비스 거부감을 줄였다는 얘기이다.

페이스북은 영국 정보분석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 이 정보가 이용된 사실이 3월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10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 무료 버전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발언은 유료 서비스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지난 1일 연례개발자회의 'F8'에서 이용자의 사용 기록을 지우는 '클리어 히스토리'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용자가 클릭한 내용, 방문한 페이지 등 기록을 지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능이 추가되면 방문 페이지 기록을 근거로 보여주는 타깃광고를 막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