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SKT, 써밋타워 매각 엇박자 '진실게임?'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을지로 써밋타워 전경 투시도. /사진제공=대우건설

시장가 9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오피스 빌딩 을지로 ‘써밋타워’ 매각 작업이 첫 단추부터 심각한 혼선을 빚고 있다. 사업 시공사로 참여해 건물 지분을 파는 대우건설과 매각 입찰에 참여한 SK텔레콤이 엇박자다.

15일 오전 대우건설은 4월부터 진행한 써밋타워 매각 입찰에서 SK텔레콤-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이 KT AMC-BC카드 컨소시엄,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경쟁사를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이 써밋타워 매입 후 제2사옥으로 건물의 40%를 사용하고, 나머지 60%는 내년 상반기 준공 시점에 대우건설 본사가 이전해 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특히 “이번 매각으로 써밋타워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규모 보증을 제공한데 따른 장기간의 사업 리스크를 대부분 해소했고, 앞으로 출자된 건물 지분에 대한 배당 이익도 기대된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공식 해명 자료를 내고 대우건설의 발표를 전면 뒤집었다. SK텔레콤은 “코람코자산신탁을 통해 써밋타워 일부 사무실 임차를 검토한 바 있으나 최종적으로는 임차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SK텔레콤이 써밋타워 매각의 우선협상자이며 써밋타워를 제2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임차 계획을 부정한 것은 물론 우선협상자 지위 자체에 대해서도 부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딜 자체가 무산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SK텔레콤-코람코자산신탁에 지난 12일 써밋타워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라는 공식 통보가 전달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 내용까지 부인하는 것은 SK텔레콤 측이 오히려 사실관계를 오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매각건을 두고 협상 당사자 간 초기단계부터 심각한 엇박자를 내고있는 모습이다. 뒤늦게 SK텔레콤의 공식입장을 전달받은 대우건설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사업부 실무진이 추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써밋타워는 을지로4가에 위치한 연면적 14만5000㎡ 규모 초대형 오피스빌딩으로 서울 도심권에서 세번째로 크다. 2007년 한호건설과 대우건설이 공동 출자해 사업을 추진했다.

대우건설-SKT, 써밋타워 매각 엇박자 '진실게임?'

매도 측 대우건설 공식자료 배포 불구 매수 측 SK텔레콤은 전면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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