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핵실험장에 전망대" 폐기행사 예정대로?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풍계리 실험장에서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이는 전망대.(출처=38노스 갈무리) /사진=뉴스1

북한이 오는 23~25일 폐기 행사를 갖겠다고 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에 전망대가 설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보도했다. 북한이 행사참가 남측 기자단 명단 접수를 거부한 가운데 북측 매체들은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을 시사했다.

38노스는 지난 15일 찍힌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 부근의 4줄로 늘어선 시설물의 높이가 확연히 높아졌다고 전하고, 이것이 핵실험장 폐기 행사용 전망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에는 이 시설물로 이어지는 길도 새로 포착됐다. 38노스는 또 구글어스를 통한 분석에서 이곳이 북쪽, 서쪽, 남쪽 3곳 갱도의 폭발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위치라고 전했다.

지난 7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는 핵실험장 갱도 3곳 주변의 주요 지원 건물들이 철거되고, 광차 이동을 위한 레일 일부가 사라진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20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대해 "판문점 선언의 정신에 따라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 공화국이 주동적으로 취하고 있는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고 말했다. 하루 전에는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폐기 행사를 언급하며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지지 환영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6차례 핵실험이 있었던 곳으로, 북한은 23~25일 사이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5개국 취재진 앞에서 폐기하는 행사를 갖겠다고 12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북한이 이날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하며 북미정상회담 재검토 가능성을 경고한 데다, 18일 핵실험장 폐기 행사 참가를 위한 남측 방북기자단 명단을 거부해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