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가능성 엿본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 1년

신세계가 삼성역에 위치한 코엑스몰의 새 운영자가 되며 핵심 콘텐츠로 선보인 '별마당 도서관'이 쇼핑몰과 인근상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연간 7만여권 장서는 물론 140여회에 달하는 문화공연, 남다른 분위기를 갖춘 문화휴식공간으로 오프라인 쇼핑몰의 '집객 실험'에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5월 별마당도서관 개관 이후 이달 25일까지 약 2050만명이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찾았다고 27일 밝혔다. 1주년을 맞는 오는 31일에는 방문객수가 2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규모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1년 방문객수가 2500만명임을 고려하면 18년차 도심형 쇼핑몰 코엑스몰이 다시 한 번 '부활'한 셈이라는 것이 신세계 측 평가다.

신세계는 코엑스몰 활성화 주역으로 별마당도서관을 꼽고 있다. 입점업체인 키엘(화장품) 코엑스몰점의 김진숙 매니저는 "별마당 도서관이 생긴 이후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두 배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별마당 도서관 인근에 위치한 드코닝 커피숍 등도 별마당 도서관을 방문하는 고객들로 인해 매출이 이전보다 30% 이상 늘었다.

신세계는 고객 설문, 해외사례 조사 등을 거쳐 쇼핑몰 한가운데 자리한 별마당도서관 조성을 결정했다. 2800㎡ 규모의 중앙광장(센트럴프라자)을 이벤트 공간으로 비워두는 대신 13미터 높이의 대형 서가 3개, 600여종의 최신잡지를 포함 7만여권 서적을 갖춘 도서관으로 꾸몄다. 별마당도서관의 지난 1년간 책 구매 비용은 약 7억원으로 신간서적과 최신 잡지 등 매월 1000여권을 구매하고 있다.


고객이 다시 몰리며 경쟁력있는 신규 브랜드 매장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H&M, 언더아머, 캐스키드슨 등최근 1년간 50여개 매장이 코엑스몰에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실제로 기존 약 7% 정도 공실률을 보였지만 지난해부터 빈 매장이 '0'(제로)가 됐다.

신세계그룹의 자체콘텐츠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H&B(헬스앤뷰티)스토어 부츠, 라이프스타일 전문숍 자주 등 신세계그룹 내 인기 전문점도 총집결했다. 오는 6월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새로운 스타일의 유통매장'으로 예고한 '삐에로 쇼핑'이 코엑스몰에서 첫 선을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문학 실험'의 일환으로 별마당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문화, 예술 공연도 인기의 비결 중 하나다. 별마당도서관에서는 명사 강연과 문화 공연 등을 매주 2회 이상 진행, 지난 1년간 총 142회의 문화 행사가 열렸다.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 건축가 승효상, 혜민 스님 등 유명 인사들이 매주 강단에 서 직접 고객들과 만났다.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한 도서관 패션쇼를 비롯 한밤의 '북맥(북+맥주)파티', 스타벅스 인문학 강연,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 등 이벤트도 다수 열려 방문객들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신세계측은 스타필드코엑스몰이 서울 내 도심형 쇼핑몰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고 있다. 주말에 고객이 몰리는 교외형 복합쇼핑몰의 특징상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의 경우 주말 방문객이 주중 방문객의 두 배에 달하지만, 코엑스몰의 경우 주중에는 오피스 상권 고객이, 주말에는 가족단위 고객이 방문해 주중과 주말의 방문객수가 약 6만명으로 비슷하게 유지된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스타필드 코엑스몰 운영 첫 해는 별마당도서관 개관, 매장 개선 등 기존의 노후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코엑스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별마당도서관은 휴식이 필요한 오피스 고객들과 문화가 필요한 가족 고객 모두가 방문하는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쇼핑과 문화가 공존하는 스타필드 코엑스만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