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美 실무팀 방북…"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 특사로 파견"(상보)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013년 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는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 2013.2.20/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재개 선언 직후 미국 실무팀이 모습을 드러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관리들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어제(26일) 북한을 방문했다"면서 "전 주한 미국 대사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 대사가 특사로 파견돼 (북미 회담) 준비를 이끌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김 전 대사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기 위해 방북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사와 최 부상은 2005년 6자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협정에 참여한 인연이 있다.

현재 김 전 대사가 이끄는 실무팀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가 포함돼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초 북한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던 인물이다.

김 전 대사의 실무팀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WP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담을 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정의하는 건 거부했다"면서 "북미 회담의 주요 의제인 '비핵화'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에 근본적 차이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해당 실무팀과 북한 측 실무팀의 회의는 2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멀지 않은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라면서 북미 간 실무진 접촉이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한편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별도의 실무팀은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김 부장이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김 부장의 방중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와 연관된 것인진 확실치 않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