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54조원 관세폭탄 투하 승인(종합)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와 재무부, 미 무역대표부(USTR) 고위 관료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모여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관세폭탄'을 맞을 대상 품목은 USTR이 이르면 15일 발표한다. 앞서 지난 4월 3일 발표한 예비목록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USTR은 중국의 10대 핵심 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에 포함되는 첨단기술 제품 및 의약, 항공, 반도체, 화학제품 등 1333개 제품을 25% 관세 부과 대상으로 선정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정확한 관세 부과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품목은 발표 즉시 부과가 시작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 중국의 첨단 제품에 집중될 것이며, 예비목록보다 줄어든 800여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을 향한 '무역전쟁' 선포였다. 이후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 이후 무역 문제를 놓고 두 차례에 걸쳐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3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 부총리를 대표로 3차 무역협상이 진행됐으나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문제로 공동성명도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과 관련해 "중국이 화가 날 정도로 매우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은 겅솽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면 지금까지 이뤄진 미·중 간 모든 협상 결과의 효력이 사라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FT는 "중국이 협상 과정에서 7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을 약속했지만,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면서 "세계 1, 2위 경제국 사이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중국에 54조원 관세폭탄 투하 승인(종합)

대상 목록 15일 발표…"일부 품목 발표 즉시 관세 부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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