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가스공사 사장 "수소경제 시대의 '미드필더' 역할"

머니투데이

워싱턴(미국)=송정렬 특파원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가 에너지 전환기에 ‘수소경제’라는 다음 시대를 준비하는 ‘미드필더’ 역할을 담당하겠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WGC) 2018’에서 만난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수소경제 시대를 위한 투자와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수소분야 기술력 확보를 위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WGC 2018에서 호주의 메이저 에너지기업인 우드사이드와 미래의 주에너지인 수소산업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단순한 개발을 넘어 새로운 분야인 수소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이번 MOU에 따라 향후 △천연가스, 석탄가스 등을 이용한 수소생산, △수소생산, 운송 및 최종운영에 대한 절차, △수소저장과 이송방법 등에 대해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정 사장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수소 충전이 가능하도록 천연가스 기반 수소제조, 공급 인프라 구축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보유한 4790km의 천연가스 전국배관망과 400여개 공급관리소를 향후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수소를 만드는 방법이 가장 경제성이 높아 수소 제조와 공급 등 수소 밸류체인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현대차, SK가스 등 18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SPC)에도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SPC는 오는 11월 출범, 오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5000대를 보급하고, 최대 310기의 수소총전소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계획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WGC 2018 부스에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전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정 사장은 “수소산업에 대한 대한민국의 역량, 팀코리아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넥쏘’ 전시 이유를 설명했다.

정 사장은 오는 2021년 6월 대구에서 개최하는 차기 WGC와 관련, “가스산업은 시장 참여자 수가 적고, 계약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을 갖고 있어 참여자간 네트워킹과 아이디어 공유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WGC는 우리나라 가스산업의 저력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한 만큼 정부, 지자체, 가스업계가 협력해 성공개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남북관계에 따른 사업추진과 관련,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 등 전제조건들이 충족된다면 북한 경유 가스관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프로젝트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