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에도 亞 증시 랠리… '트럼프의 입' 주목

사진=블룸버그 캡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투하한 6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예정된 수순인 만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안도랠리를 펼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발언 등이 다시 투심 위축을 불러올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가 전일에 비해 1.1% 올랐고, 코스피도 0.7% 뛰었다.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도 오후 개장 후 오히려 1%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무역전쟁 격화란 악재에도 시장이 오히려 반등한 건 특별한 돌발 변수가 없었던 가운데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증시가 미중 무역마찰 우려 등으로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악재가 이미 반영돼 온 가운데 예상 밖의 변수가 등장하지 않아 반등 기회를 만들어 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독일 산업생산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점도 이날 유럽과 뉴욕 증시에 호재를 보탰다. 아시아 시장 장 마감 무렵 발표된 독일의 5월 산업생산은 2.6% 늘어났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전망치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유럽 증시는 일단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로600이 0.1% 상승 출발했고, 영국 증시 FTSE가 0.3% 상승 출발했다. 상하이 증시 마감 시각인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6일 오전 3시) 현재 뉴욕증시 지수선물는 다우존스 지수선물이 0.04% 상승하는 등 강보합세다.


다만 이날 아시아 시장이 낙관적인 투심을 보여줬음에도, 안도감이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뉴욕증시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 어떤 기조를 드러낼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2주 뒤 160억달러 규모의 대중국 관세가 시작되고 2000억달러 관세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궁극적으로 대중 관세 규모는 5000억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제품 총액에 맞먹는 액수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은 이제 다시 트럼프에게로 넘어간 듯 하다"며 "그(트럼프)가 다시 숨을 고르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도록 할지 아니면 관세 인상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무역전쟁이 경기둔화 우려로 이어진다는 신호가 감지될 경우 시장의 낙관론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경기 전망에 대한 가늠자로 여겨지는 구리 가격은 6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1% 가까이 하락세다. DBS 그룹은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발발한다면 S&P500이 현재 수준에서 18%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