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횡령 혐의'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 12일 소환조사

머니투데이

백인성 (변호사) 기자

수십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게 됐다. 탐앤탐스는 대표적인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로 김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2일 오전 김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김 대표는 우유 제조업체들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커피 전문점에 인센티브 격으로 지급한 우유 판매 장려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외에도 김 대표가 가맹점에 탐앤탐스의 대표 제품인 '프레즐(매듭 형태의 빵)'용 빵반죽을 공급하는 과정에 자신이 지배하는 업체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받아 챙긴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가맹점주들로부터 보험료를 받은 뒤 실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도 지난해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김 대표의 자택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탐앤탐스 본사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한편 정의당과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는 지난 2015년 김 대표가 상표권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김 대표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상표권을 개인 명의로 보유하며 상표권 로열티 명목으로 탐앤탐스에서 지급 수수료 324억원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보유하고 있던 50억원 상당의 상표권을 탐앤탐스로 무상 양도했다.

2004 토종 커피전문점 1세대로 설립된 탐앤탐스는 국내외 400여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설립 뒤 태국·몽골·미국 등 9개국에 총 82개 해외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3년간 매출이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