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임대사업자 7.4만명 신규등록…전년比 3배↑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자료제공=국토교통부

지난해 12월 주택 임대등록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올 상반기 신규 임대사업자가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상한과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되는 민간임대주택의 증가로 서민 주거안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등록한 신규 임대사업자는 약 7만4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신규 등록자(약 2만6000명)보다 2.8배가 됐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등록 임대사업자는 총 33만여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7% 늘었다.

서울(약 3만명)과 경기(약 2만3000명)에서 신규 등록한 임대사업자가 전체 71.6%를 차지했다. 연령대 별로는 50대가 31.5%로 가장 많았고 40대 26.3%, 60대 18.9% 등으로 40~5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국토부는 주로 40~50대가 노후대비나 자산활용을 위해 임대용으로 주택을 취득하고 임대등록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 상반기 등록된 민간임대주택은 약 17만7000가구로 지난해 신규 등록 약 6만2000가구보다 2.9배가 됐다. 전체 민간임대주택 수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15만7000가구로 지난해 말 대비 18% 늘었다.

상반기에 등록된 민간임대주택 중 약 9만3000가구는 4년 단기임대주택이었고, 약 8만4000가구는 8년 장기임대주택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부터는 8년 장기임대주택에 대해 양도소득세 중과적용이 배제되고 종합부동산세 과세에도 합산되지 않도록 바뀌면서 장기임대주택 등록 비중도 60~80%대로 늘어났다.

주택 임대사업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주택 임대등록 활성화 대책 때문이다. 다주택자가 소유한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면 △취득세·재산세 감면 △임대소득 필요경비 공제 확대 △건강보험료 인상분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등록된 임대주택은 4년 혹은 8년 간 임대의무 기간이 정해진다. 이 기간 동안 임대료 인상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돼 세입자는 주거비 급등 없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주택자의 보유세를 인상하는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유인이 많아졌다"며 "하반기에도 임대사업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