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푸틴, 트럼프 만나기로 한 시간에 핀란드 공항 착륙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오후 1시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착륙하는 상황을 보도하고 있는 CNN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정보다 늦게 핀란드 공항에 도착했다.

CNN은 푸틴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16일(현지시간) 오후 1시 헬싱키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이 만나기로 한 시간에 공항에 나타난 것이다.

반면 전날 밤 핀란드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10시 대통령궁에서 핀란드의 사울리 크니니스투 대통령과 부부 조찬을 하고 한 시간 뒤 숙소로 돌아갔다.

CNN 소속 백악관 출입기자인 케이틀란 콜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26분 전 머물던 호텔을 떠나기로 예정돼있었다"며 "짐작건대 그들이 푸틴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언론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지각을 "게임을 자신에게 더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술수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 소속 필립 러커 기자도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게 하는 듯하다"면서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게 러시아 대통령이 우위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른바 '푸틴 타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악명 높다. 지난달 2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을 52분 기다리게 했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30분가량 지연됐었다.

한편 CNN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장에 예정한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호텔에서 대기하던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려야 한다"며 "푸틴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