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에 '예외' 적용 검토"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와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예외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지난 13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끄는 미 고위급 대표단 일원으로 멕시코를 방문하고 귀국하는 도중 기자들에게 이같이 언급했다.

므누신 장관은 "우린 관련국들이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제로(0)'로 줄이길 원하지만 그걸 하룻밤 사이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예외사항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수입을 줄이는 데 시간이 필요한 국가나 기업에 대해 한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해줄 수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은 동맹국들에 그들이 이란 제재를 이행할 걸 기대한다고 분명히 했다"면서도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우린 그것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예외'를 언급한 고위 관리는 므누신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0일 폼페이오 장관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일부 국가에 이란 원유 수입금지 제재에 대한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한편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폼페이오 장관과 므누신 장관이 이란에서 활동하는 유럽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면제해달라는 유럽 정부들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의 안보상 이유나 인도주의적 목적에 한해서만 제재에 대해 제한적인 면제를 행사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