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신일골드코인과 관련 없어…인양 목적뿐"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보물선 인양'으로 관심을 끈 신일그룹의 최용석 대표가 직접 나서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과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신일골드코인 상표 출원자가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여서 결국 신일그룹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류상미씨가 주식회사 신일그룹 전 대표이사는 맞다"며 "싱가포르의 신일그룹 회사가 있고 관련 회사들 운영자가 유지범씨(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회장)로 돼 있어 류상미씨와의 관계를 묻는데 친인척 관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상미씨를 대표로 내세워 허가 내지는 등록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류상미씨는 전 대표고 현재 저와 이사진은 인양만을 목적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신일골드코인 등과) 현재 신일그룹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일에 설립된 회사이고 돈스코이호 인양만 하겠다고 밝혔지만 신일골드코인은 이미 그 이전부터 코인 판매를 하고 있어 사전에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도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어떤 법을 위반한 행위가 있었다면 그에 대해서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저희는 순수하게 인양만을 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골드코인 측은 올해 5월부터 3차례 코인 프리세일(사전판매)을 진행했다.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을 개당 200원에 올해 7월 말 공개(ICO)하고 이어 9월30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인데 상장 예정 가격은 1만원이라고 밝혔다. 1차~3차 판매에서 신일골드코인 판매 가격이 개당 30원~12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100배 이상의 수익을 약속한 것이다.

ICO에 앞서 가상화폐를 투자자들에게 사전 판매하기 위해서는 코인 발행목적, 규모, 운용계획을 밝힌 백서(white paper)를 공개해야 하는데 신일골드코인은 백서가 존재하지 않았다.

또 돈스코이호에 금화나 금괴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 안된다는 점을 미리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는 "'돈스코이호는 보물선'이라는 표현은 이미 한국해양과학연구원 웹사이트에 나와 있다"며 "1999년부터 2003년 동아건설·한국해양과학연구원이 과거 근거에 의해 (보물선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그렇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돈스코이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돈스코이호가 알려진 대로 의미 있는 경제적인 요소가 있다고 봤다"며 "정확히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이만한 사업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에서 돈스코이호가 러시아 소유 군함이어서 인양이 아닌 약탈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데 대해서는 "법리 검토를 충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유골이 남아 있어 (일종의) 국군묘지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돈스코이호는 스스로 가라 앉아 국제해양법과 조약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다가 100년 이상 시간이 지났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 매장물 발굴법 소유권은 최초로 발견한 자가 가지게 돼 있다"며 "콜롬비아가 스페인 군함 산호세를 발견해서 스페인과 국제소송을 벌였지만 (법은) 결국 콜롬비아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울릉도 앞바다에 수몰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끈 회사다. 신일그룹을 둘러싸고 150조원이라는 풍문이 돌았던 보물의 진위 여부는 물론 소유권 문제, 인양에 따른 법적문제와 기업 실체에 대한 의문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