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BMW에 추가 자료제출 요구…"책임있는 자세" 촉구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긴급안전진단을 받은 BMW 차량에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서비스센터의 안전진단이 미흡했던데 따른 '인재'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BMW에 문제해결을 위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한편,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의 부품 결함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BMW에 추가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는 6일 BMW코리아 대표를 비롯 본사 임직원과 면담을 갖고 차량 리콜 관련 자료제출이 미흡했다며 추가 자료제출 요구에 책임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는 BMW 최고 책임자가 리콜 대상 차량 42개종 10만6317대의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한 구체적 원인과 리콜 지연사유를 국민들에게 성실히 설명하고 믿을 수 있는 안전진단 대책을 마련토록 했다.

안전진단 후에도 부품교체 등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하고 최근 발생하는 가솔린 차량의 화재발생에 대한 입장과 대책도 주문했다. 불안한 차량 소유자에 대한 보상과 피해 구제방안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BMW가 조만간 추가 제출할 자료를 토대로 화재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조사 과정에 국내전문가를 충분히 참여시켜 화재 발생원인을 공개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리콜 제도도 손볼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긴급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토부는 해당 서비스센터가 안전진단을 미흡하게 시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경욱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 국토부 기자실에 해당 사고차량에 탑재됐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와 흡기다기관 부품을 직접 가져와 설명했다.

김 실장은 "(해당 차량은) EGR 문제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고 플라스틱 재질은 일반적으로 쓰는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며 "직원을 직접 보내 살펴보니 제대로 검사하면 위험 차량으로 분류됐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MW에선 냉각수에서 에틸렌 그리콜 성분이 침착돼 떨어져 나가면서 흡기다기관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해 사고를 내는 것으로, 부품을 고치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라며 "우리 국민은 여러 화재 원인을 생각하는데 BMW는 EGR만 특정해 자료를 냈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자료를 충분히 보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10개월여가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는 조사 기간과 리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BMW가 EGR로 인한 화재사고 문제를 이미 지난 2016년 발견해 사례를 수집 중이었던 것이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김 실장은 "EGR 문제는 BMW도 인지하고 있었고 실험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며 "한국에서 먼저 리콜을 진행하고 유럽에서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