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무역전쟁은 日" 지목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무역전쟁 상대 국가로 일본을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프리먼 칼럼니스트는 6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트럼프는 일본과의 무역전쟁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리먼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지도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면서도 "'물론 그들(일본)이 얼마나 많은 걸 지불해야 할지 얘기하자마자 그런 관계도 끝날 것'이란 말을 덧붙였다"고 밝혔다.

프리먼은 자신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걸려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의 교역 파트너들과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매우 집중하는 듯 보였다"고 판단했다.

프리먼의 칼럼이 공개되자 7일 일본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대미(對美) 무역 흑자는 최근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7월 일본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는데 자동차 출하량이 12.1%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일본을 주목하는 건 미국의 대일(對日) 무역 적자 때문이다. 지난 5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무역수지에서 미국의 대일 무역 적자는 전달 대비 2.9% 늘어난 54억6000만 달러(약 6조1340억 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총리와 개인적인 친밀도와 별개로 무역 부문에선 일본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철강·알루미늄 관세에서도 일본을 제외하지 않았고 다자무역을 선호하는 일본에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진주만 공습'을 거론하며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