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암매장 살인사건' 20대 남성 1심서 사형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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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시의 한 야산에 암매장돼 백골 상태로 발견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14일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최씨(24)에 사형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최씨는 범행 동기를 전 여자친구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사결과 이런 주장은 신뢰할 수 없고 범행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점이 규명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에 사과하거나 피해회복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최씨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면서 최씨에 아들이 있고 그 아들을 키워주는 부모는 피해자 가족에 대한 죄스러움에 잠을 못이른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최씨는 "죄송하다"고 입을 뗀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어떤 형량이 나와도 달게 받겠다"고 최후진술을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최씨의 선고기일을 10월 5일 오후 2시 열기로 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여자친구인 A씨의 논현동 집에서 그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A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최씨는 “(연인 관계였던) 6개월 전 숨진 여자친구 B씨를 헐뜯었기 때문"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B씨는 지난해 6월 뇌출혈로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B씨는 친구 사이였으며 모두 최씨와 연인 관계였다. 하지만 B씨는 병사했을 가능성이 높아 A씨를 살해한 혐의로만 구속됐다.

그러던 중 경찰은 실종된 여성 C씨(사망 당시 21세)의 시신을 지난 4월 포천시 영북면의 야산에서 발견했다. 수사 결과 타살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 남자친구인 최씨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타살 정황을 확보하고 최씨가 A씨와 C씨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다만 B씨는 병원 진료기록 조사 결과 외부의 충격이라는 점을 찾을 수 없어 병사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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