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르면 17일 中에 2000억달러 관세 발표"-WSJ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의회 명예훈장회의 리셉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AFP=뉴스1

미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17일 중국에 2000억달러(약 224조원) 규모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17~18일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 수준의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발효 시점은 11월 중간선거 이전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제품에 10~25% 세율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뒤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왔다. 품목에는 전자기기, 회로판 등 IT(정보기술)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해산물, 가구, 타이어, 화학 약품, 플라스틱, 자전거, 유아용 카시트 등 각종 소비재도 포함된다. 관세 품목에 수정사항이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거의 다 마련했으며, 이달 말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같이 발표일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미국 내 수입업자 등의 의견을 고려해 관세율은 예정보다 낮게 책정했지만,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되거나 보복조치가 이어질 경우 관세율을 다시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 다른 외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대중 추가 관세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 내용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조치를 이어갈 것을 분명히 했다"며 "중국이 그동안 우리가 제기한 오랜 우려를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오는 27~28일 워싱턴 D.C.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 인사로는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미국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참석한다. 협상이 진전될 경우 류허 부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