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코스닥시장, 바이오+대북주가 주도

임종철 디자이너

추석 연휴 전 일부 직장인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은 상여금이 내렸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국내 대기업·중소기업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 조사에 따르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라고 말한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의 70.2%로 집계됐다. 또 기업마다 지급할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05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100만원이 넘는 돈을 그냥 쓰기 애매하거나 아깝다면 주식 투자를 시도해 볼만 하다. 증권업계는 연휴 이후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주와 대북주가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심리 회복'+'호재 만발' 바이오주=바이오주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코스닥시장의 지수상승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연구개발비용의 회계처리 과정에서 자산화 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고, 금융당국이 이에 대해 감리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섹터 전체가 급격히 하락했다.

최근 당국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회계처리 감독지침을 발표했다. 개발비 자산화 시점을 구체화한 것이 골자인데, 약품 유형별로 개발비 자산화 단계를 설정했다. 신약개발의 경우 임상3상 개시 승인 이후를,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1상 개시 승인을 개발비를 자산화할 수 있는 시점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기준 제시로 제약·바이오 투자의 불안전한 요인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비 무형자산 인식에 대한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해 오류를 적극적으로 수정했다"며 "하반기부터 주가에 우려감 완화가 일부 반영되는 추세였는데 지침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본격 투자심리 회복이 본격적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에 대한 정부규제로 아파트가격이 의미 있는 조정국면으로 진입한다면, 낮은 금리에서 풍부한 유동 자금이 주식시장 중에서도 바이오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가설이 현실화된다면, 바이오주는 오는 4분기에 예상보다 조기에 강력한 상승세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에는 바이오주 호재가 여럿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연구원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에 진출하는 신약이 증가할 것"이라며 "SK바이오팜의 솔리암페톨(수면장애)이 연내 FDA 최종 허가 예정이고 한미약품의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가 FDA 허가 신청 예정으로 2019~2020년 미국 출시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북 모멘텀 당분간 계속된다…투자는 유의해야=대북 관련주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실천 방안이 담긴 9.19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9.19 평양공동선언에는 △한반도 전쟁위험 제거와 적대관계 해소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 등 비핵화 노력 △연내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위한 착공식 등 교류와 협력 증대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개소 등 인도적 협력 △2020년 하계 올림픽 공동 진출 등 여러 분야서 협력, 교류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회담 이후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가능성에 이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PB는 "당분간 대북 관련 긍정적인 이슈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북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등락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가 접근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