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힘' 메이퇀 상장, 샤오미 제치고 중국IT주 4위

중국의 대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업체 메이퇀뎬핑이 홍콩 증시 상장과 함께 전세계 중국 IT 주식 가운데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공동창업자인 왕싱 CEO(최고경영자)의 보유 주식 가치도 6조원에 육박해 중국 부호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홍증 증시에 따르면 메이퇀뎬핑(이하 메이퇀)은 상장 첫날인 전날 주가가 5.3% 상승한 72.65 홍콩달러를 기록, 시가총액이 3989억4000만 홍콩달러(56조96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주가가 0.76% 내린 72.10홍콩달러, 시가총액은 56조5200억원이었다. 메이퇀은 앞서 상장 과정에서 42억 달러(4조6900억 원)을 조달하며 올해 홍콩 증시에서 두번째로 큰 기술주 기업공개(IPO)로 기록됐다.


메이퇀의 시가총액은 21일(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20일) 장마감 기준으로 알리바바(480조4700억 원), 텐센트(454조6000억 원), 바이두(90조2400억 원)에 이어 상장된 전세계 중국 IT 기업 가운데 4위다. 기존 빅4로 분류되던 징둥(42조9500억 원)은 물론 메이퇀에 앞서 지난 7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샤오미(54조200억 원)도 눌렀다.

메이퇀은 3억4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앱을 통해 음식 배달과 쇼핑, 티켓, 호텔 예약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식 배달이 주력으로 올해 1~4월 기준으로 전체 수입의 61.6%를 차지했다. 알리바바 계열의 어러머와 함께 음식 배달 서비스 2강을 이루고 있다.

회사 주식을 보유한 경영진들도 대박을 터트렸다. 회사 지분 10.44%를 가진 왕 CEO는 보유 주식 가치가 5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블룸버그통신 자료에 따르면 장스핑 홍차오그룹 회장과 류융하오 신시왕그룹 회장을 제치고 중국 부호 30위에 올랐다. 왕 CEO는 79년 생으로 올해 39세다.


메이퇀의 공동설립자인 무룽쥔 수석부사장도 2.3%의 지분이 1조3000억 원을 기록해 1조원 대 부자로 올라섰다. 다른 공동창업자인 왕후이원 부사장의 보유 지분 0.66%도 3730억 원어치가 됐다. 메이퇀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샤오미에 이어 가중투표권이 허용된 두번째 기업이다. 가중 투표권은 설립자 등이 상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분 희석으로 경영권을 잃지 않도록 다른 주주들에 비해 더 높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메이퇀은 텐센트가 20%, 세쿼이아캐피털이 11% 지분을 각각 갖고 있지만 왕 CEO와 두명의 창업자가 과반수 의결권을 행사한다. 이들 설립자들이 갖고 있는 A주식이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갖기 때문이다.

왕 CEO는 20일 상장 기념 행사에서 고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애플이 없었다면, 아이폰이 없었거나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해온 모든 것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사오후이 메이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념 행사에서 메이퇀이 회사의 미래 초점을 성장 잠재력이 더 큰 '식사'와 관련된 분야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유자전거 기업인 모바이크를 자사의 운영에 더 통합하고 메이퇀 앱에서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퇀은 지난 4월 27억 달러에 모바이크를 인수했다. 아울러 텐센트와의 협력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은 이미 온라인 트래픽, 무현금 지불, 마케팅, 지도 서비스 등에서 협력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