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M&A로 커머스·핀테크 '확 키운다'

카카오 (46,900원 ▼100 -0.21%)가 M&A(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와 커머스를 중심으로 신사업 관련 기업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톡으로 확보한 대규모 사용자 기반으로 신사업 분야에서 빠르게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인수… 코리아센터 M&A 나선 카카오= 카카오는 간편결제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한다. 현재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인수절차를 거치고 있다. 신안그룹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419억원 규모의 소형 증권사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카카오톡에서 주식 거래와 펀드 투자상품 구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전자상거래 사업 확장을 위해 코리아센터 M&A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카카오가 자사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코리아센터와 합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000년 설립된 코리아센터는 온라인 쇼핑몰 통합솔루션 ‘메이크샵’과 해외 직구(직접 구매)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 등을 운영하는 중견 IT 업체다. 지난해 연간 매출 1332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센터의 대표 사업인 온라인 쇼핑몰 통합솔루션 '메이크샵'.

◇사업확장·수익창출 의도, 신사업 경쟁력 강화=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를 인수키로 결정한 것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 증권, 보험, 재테크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 수익창출 통로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간편 결제 및 송금 서비스는 가입자 2300만명, QR결제 가맹점 10만곳, 월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 중이다. 그럼에도 아직 뚜렷한 수익원이 없다는 게 카카오페이 사업의 맹점이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알리페이의 ‘위어바오’와 같은 성공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대주주인 앤트파이낸셜이 2013년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위어바오’는 알리페이 계정의 여유자금을 끌어와 급성장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이 266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MMF로 성장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바로투자증권을 통해 카카오톡의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끌어올 수 있는 대중적인 금융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톡 내에서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자산 규모가 적은 이들도 소액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자산 관리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센터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신사업 강화 차원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20일 커머스 사업부문을 떼 내 ‘카카오커머스’(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분사는 주주총회를 거쳐 12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분사를 코리아센터 M&A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로 이관되는 사업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스토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카카오파머, 다음 쇼핑 등이다. 코리아센터와 M&A가 이뤄질 경우 카카오커머스는 전자상거래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기반을 갖추게 된다. 커머스와 연계해 광고, 간편결제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톡 플랫폼 기반을 활용한 수익창출을 위해 연관 사업인 커머스, 핀테크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라며 “빠르게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기업 M&A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